2013년부터 환자부담금이 기존 50%에서 5%로 대폭 줄어 쓰임새가 넓어진 말기 간세포암치료제 '넥사바(소라페닙)'가 실 처방 사례에서 의료진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식, 수술, 경동맥화학색전술(TACE) 등 간세포성암 치료를 위한 방법은 다양하지만 '넥사바'는 이로도 충족되지 않는 언멧니즈를 해결해줄 수 있는 약(OS, TTP 개선)으로 평가받고 있어서다. 이 약은 올해로 허가 10년째인 현존하는 유일한 말기 간암 경구제다.
바르셀로타 임상 간암병기(BCLC) 지침에서도 '넥사바'를 진행성 간세포성암 환자를 위한 기본 치료 요법으로 권고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윤준 교수는 24일 기자와 만나 "지금도 색전술을 많이 하고 매니아라고 할 수 있지만 넥사바를 실제 써 보니 효능을 과소평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김 교수는 근거로 전신적 항암요법 치료를 받지 않은 간세포성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넥사바' SHARP 임상 결과를 들었다.
그는 "넥사바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전체 생존율(OS) 중앙값을 44% 연장시켰다(10.7개월 vs 7.9개월). 임상에는 600명 가량이 참여했는데 '넥사바' 투여군은 (위약군보다) 900개월을 더 얻었다는 소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넥사바군 중앙값은 10.7개월이지만 여기에는 1개월을, 24개월을 가져간 환자도 있다. 중요한 부분은 24개월을 가져간 환자가 있다는 것이다. 장기 OS를 입증한 이들에게서 넥사바의 큰 장점을 볼 수 있다. 서울대병원에서는 완치 사례도 간혹 나왔다"고 강조했다.
'넥사바'의 장점은 증상 진행 단계 지연(Stable)으로 꼽으면서도 만약 진행시에도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봤다. 또 수족 피부 반응 등 부작용시에는 용량을 조절해서 쓰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
김 교수는 "증상이 진행되면 (국내서 보험이 안돼) 중단이 원칙인데 계속 쓰는게 도움이 된다는 스터디도 있다. 큰 임상은 아니지만 증상 진행을 늦추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흔히 부작용은 나쁘다고 보지만 오히려 약이 잘 듣는다는 반증이다. 이런 환자가 더 오래산다는 데이터가 누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장기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은 수술 30%, 색전술 20%, 넥사바 5~10%로 보고 있다. 환자별로 이식, 수술, 색전술, 넥사바 투여 등의 방법들에서 간세포암치료에 적절한 환자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넥사바' 투여 후 장기 생존 환자 특징을 찾기 위한 노력도 진행된다.
그는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10개 기관에서 2000명 규모로 넥사바 장기생존율이 높은 환자 특성을 찾아 임상적 의미를 파악하기 위한 연구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4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에서 환자상태에 따라 넥사바를 권고하고 있다.
▲1항. Child-Pugh 등급 A의 간기능과 양호한 전신상태를 가진 간세포암종 환자에서 국소림프절, 폐 등의 간외전이가 있는 경우, 다른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고 암이 진행하는 경우(A1) ▲2항. Child-Pugh 등급 A의 간기능과 양호한 전신상태를 가진 간세포암종 환자에서 간혈관침법이 있는 경우(A2) ▲3항.Child-Pugh 등급 상위 B의 간기능과 양호한 전신상태를 가진 1항 및 2항 종양 조건의 간세포암종 환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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