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환규 전 의협회장이 사원총회 재추진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지역 대의원들의 반응은 냉담으로 귀결되고 있다.
인천 남구의사회가 사원총회 공론화를 들고 나왔지만 압도적인 표차로 기각되면서 여전히 높은 '개혁의 벽'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24일 인천시의사회는 로얄호텔에서 제36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2016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심의·의결, 의협 부의안건 및 건의사항을 심의·의결했다.
앞서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은 SNS 등을 통해 2년 전 추진했던 사원총회 재추진 계획을 공개하고 이를 위한 예비모임도 진행한 바 있다.
사원총회를 통해 의료계 동력의 응집을 외부로 보여주고 의협 집행부의 내부 개혁을 통해 결집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게 노 전 회장의 판단.
실제로 인천 남구의사회는 의협 건의안으로사원총회 공론화를 들고 나왔지만 대의원들의 반응은 냉담 그 자체였다.
김남호 부평구 대의원은 "의협은 대의원 제도로 운용되기 때문에 현재는 직선제로 대의원을 뽑는다"며 "직선제 대의원은 1차적으로 민의를 수렴하기 때문에 직선제로도 민의를 대변하지 않나"고 밝혔다.
그는 "게다가 사원총회는 비용, 장소, 시간이 소모되는데 실제적인 민의 대변에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한의사협회도 사원총회를 했지만 실질 참여 인원 별로 없고 위임장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게 모이면 주최 측의 의도대로 흘러가서 좋은 점도 있지만 집행부 방패막이로 악용될 소지도 있다"며 "공론화까지는 괜찮지만 개인적으로는 (건의안 제출에) 반대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윤형선 대의원회 의장은 사원총회 공론화의 찬성 입장을 물었지만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표결로 이어졌지만 대의원의 표결을 확인 절차가 필요없을 정도로 반대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윤형선 의장은 "반대가 압도적으로 많아 특별한 이의가 없으면 기각하기로 하겠다"며 "다음에 필요성이 있으면 다시 논의해 보자"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도의사회는 내달 총선을 앞두고 선거철의 열기를 실감했다.
인천시의사회에서는 국회의원 출마 후보들이 방문해 눈도장을 찍는가 하면 윤형선 인천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의 국회 입성을 위한 결집 역시 촉구하는 등 정기총회가 지지·유세 각축장을 방불케했다.
이날은 제20대 국회의원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만큼 정기총회에서도 선거철의 열기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오전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 계양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계양을에 출마, 후보 등록을 마친 윤형선 인천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새누리당)도 정치세력화를 화두로 올렸다.
윤형선 의장은 "선거철이지만 잘못된 법과 제도가 개선되지 않고선 의료계의 투쟁이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며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각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많은 분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회원들의 관심과 후원이다"며 "지금 그런 관심 보여줘야 의료계가 필요할 때 그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원 여러분들도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달라"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는 이광래 회장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촉구했다.
의권, 의사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인천시의사회장을 중심으로 단합해 달라는 당부에 이광래 회장도 결집 약속으로 화답했다.
이광래 회장은 "4월 13일 총선이 있다"며 "여러 의료 악법,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 세력화 필요하고,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권을 행사 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약자는 돌에 걸려 넘어지면 걸림돌에 걸렸다고 생각하지만, 강자는 이를 디딤돌로 생각한다"며 "회원들은 윤형선 의장의 선전과 여의도 입성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결집을 촉구했다.
인천 남동구갑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 이날 남동을에 후보 등록을 마친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총회 장소를 찾아 눈도장을 찍었다.
인천시의사회는 2016년 사업계획으로 ▲각 구군의사회와 연계해 정치인에 대한 소액기부 활성화 ▲정치적 역량 강화로 의료악법의 점진적 개정 또는 철폐 ▲전자차트 반값 공급 추진 ▲의사 보건소장 임용을 위한 대응 강화 등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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