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Queensland Univ. of Technology 간호학과 Samantha Keogh 교수
주사기 재사용에 따른 C형간염 집단감염 사태가 연이어 터지면서 감염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환자 처치 시 사용빈도가 높은 카테터 관련 혈류감염(Catheter Related Bloodstream Infection·CRBSI)은 병원 감염 중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더욱이 2011년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CDC) 발표에 따르면, 해마다 약 25만 건의 중심정맥관련 혈류감염(CVC-associated BSI)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카테터 혈류감염 예방을 위한 중재방법으로 ‘카테터 관류’(Flushing)가 시행된다.
카테터 관류는 생리식염수나 헤파린 희석액을 사용해 카테터 개방성을 평가 유지하며 약물 간 상호작용 예방을 목적으로 카테터 내 관류액을 주입하는 것이다.
문제는 혈류감염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임상에서 정확하고 안전한 카테터 관류가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
이뿐 아니라 카테터 혈류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고 관류 시 혈액 역류를 방지하는 관류용 전용 주사기 사용 또한 미비해 잠재적인 병원 감염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호주 Queensland University of Technology 간호학과 Samantha Keogh(사만다 키오) 교수는 지난 27일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정맥주입간호 학술세미나’에서 환자 처치와 혈류감염 예방 측면에서의 카테터 관류와 전용 주사기 사용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호주 로얄 브리즈번 여성병원 Visiting fellow이자 정맥주입관련 교육·연구기관 AVATAR(Alliance for Vascular Acess Teaching and Research Group) 및 호주정맥주입협회 AVAS(Australian Vascular Acess Society) 회장으로 정맥주입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미나 발표에 앞서 진행된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키오 교수는 카테터 관류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감염 등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몇 가지 문제로만 단정 지을 수 없고 여러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일례로 전 임상시험으로 초음파를 통해 카테터 관류 시 혈관 내 발생 문제를 확인한 결과 관류 시 너무 강한 압력으로 주사기를 밀어 넣어 잘못된 Flushing(관류)을 할 경우 염증이나 막힘의 원인이 되는 혈관 손상이 발생했고 혈액역류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용량 수액 백 또는 플라스틱 병에서 관류용 수액을 뽑아 여러 환자에게 사용하는 것 또한 감염 위험성을 높이는 원인 중 하나라는 게 그의 설명.
일부 보고서에 따르면, 다수의 환자에게 사용하기 위해 준비한 관류용 식염수 중 약 8%는 감염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정맥주사간호사회(Infusion Nurses Society·INS)와 CDC(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가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단독용기 관류액 사용을 표준지침으로 권고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상당수 병의원은 여전히 3~10cc 주사기를 이용해 생리식염수 100cc백 또는 플라스틱 병에서 여러 개 관류액을 준비해 환자에게 사용하고 있는 현실.
“호주는 의료기관들이 단독용기 관류액을 사용하기 때문에 병원 감염 문제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병원 입장에서는 관류액을 여러 번 쓰는 게 비용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하지만 환자 감염에 따른 고가의 치료비용을 고려한다면 결코 그렇지 않다”며 인식 전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덧붙여 “중국이나 인도는 여전히 대량 수액 백에서 관류액을 뽑아 많은 환자에게 사용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에서도 환자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한 단독용기 사용 등 가이드라인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키오 교수는 환자 안전을 높이고 카테터 관련 감염에 따른 합병증 예방을 위해 정확하고 안전한 카테터 관류는 물론 감염 위험을 크게 낮추는 관류용 주사기 사용에 대한 교육과 인식제고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의료기술 발전 속도가 비슷한 호주 사례를 들어 “호주는 정부 지원으로 카테터 관류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임상현장에서 카테터 관류를 시행하는 간호사들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간호사를 대상으로 카테터 관류에 대한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피드백을 통해 실제 임상현장에서의 수행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관류용 주사기 사용 후 기존 방법과의 차이점과 환자 처치와 안전관리 측면에서의 장점을 확인하는 것 또한 간호사들의 정확하고 안전한 카테터 관류에 대한 필요성과 인식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간호사들에 대한 정기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피드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과정은 복잡해보일수 있지만 한번 정착이 되면 쉽게 해 나갈 수 있다”며 지속적이고 유기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간호사들이 임상에서 단독사용 관류용 주사기를 사용할 수 있는 병원 환경 조성이 선행돼야한다고 강조했다.
키오 교수는 “병원 구매과와 경영진 모두 간호사가 필요로 하는 제품을 살 수 있게 또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영진은 관류용 주사기 사용으로 환자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만에 하나 원내 감염에 따른 환자 치료비용보다 비용측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병원 감염 중 약 25%를 차지하는 카테터 관련 혈류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방안을 물었다.
그는 혈류감염 예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관류용 주사기 사용과 그 필요성에 대한 병원의 인식제고와 더불어 감염 예방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관리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키오 교수는 “호주는 북유럽·북미 등 여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류용 주사기 도입 역사가 짧다”며 “그러나 2013년 10%에서 현재 25%로 사용률이 크게 증가했고, 병원 비용부담으로 환자에게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영국·뉴질랜드·미국·캐나다를 비롯한 일본 의료기관은 관류용 주사기를 100% 사용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카테터 관류 전용 주사기 사용률은 4~5%에 불과하다.
그는 또한 “미국은 카테터 관련 혈류감염 사고가 발생하면 보험사가 병원에 보험금 지급을 거부한다”며 “병원 입장에서는 자체 비용으로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만큼 혈류감염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밝혔다.
호주의 경우 정부가 병원 감염 문제에 개입해 예방과 관리에 힘쓰고 있다.
사만다 키오 교수는 “호주 의료기관들은 호주보건안전위원회(Australian Commission on Safety and Quality in Health Care·ACSQHC)로부터 정기적으로 인증을 받아야 한다”며 “ACSQHC는 의료인 수·교육·장비 등 여러 평가항목들에 대한 스탠더드 준수 여부를 조사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특히 병원 감염과 관련해 예방·관리에 대한 평가항목이 크게 4가지이며 여기에 혈류감염도 포함돼 있다”며 “조사 결과 평균보다 감염률이 높을 경우 정부 조사가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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