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 최선‧원종혁 기자| 올해 상반기 토종 제약사별 전문약 처방 순위에서 종근당이 1위를 기록했다.
2012년부터 1위를 고수하던 대웅제약이 3위로, 매년 처방액 순위를 높혀간 한미약품이 2위를 기록하며 전문약 시장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메디칼타임즈가 국회를 통해 입수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내 제약사별 EDI 청구실적(삭감 미반영)을 분석한 결과, 2016년 6월말 현재 전문약 처방액 순위는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CJ헬스케어, 동아ST 등의 순이었다.
먼저 종근당은 청구액 2152억으로 1위를 기록했다. 종근당은 2012년 3479억원, 2013년 3538억원, 2014년 3687억원, 2015년 3968억으로, 올해 상반기 실적을 유지할 경우 올해 4000억원 돌파는 무난해 보인다.
이같은 뒷심은 종근당이 '글리아티린'에 이어 또 한번 대웅제약 유명 판권약을 싹쓸이 한 데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종근당은 지난해 2000억원 안팎의 처방액을 기록한 DPP-4 억제제 리딩품목 '자누비아(시타글립틴)'군과 비스타틴+스타틴 고지혈증복합제 '바이토린(에제티미브+심바스타틴)'과 '아토젯(에제티미브+아토르바스타틴)'을 가져왔다.
국내 제약사별 전문의약품 청구 현황
종근당은 전문약과 일반약을 포함한 2분기 전체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47%가 늘어나는 등 상반기 누적매출 4075억원을 기록해 올해 제약업계의 4번째 '1조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반면 대웅제약은 2012년부터 수성하던 1위 자리를 내줬다.
대웅제약은 상반기 1942억원의 청구액을 기록하며 2023억원을 기록한 한미약품에도 밀렸다.
대웅제약은 2012년 4327억원, 2013년 4209억원, 2014년 4005억원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기술 수출 잭팟을 터뜨린 한미약품은 전문약 시장에서도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2012년 5위에 불과했던 한미약품은 해마다 계단 상승하며 지난해 청구액 3596억원으로 3위를 찍은 이후 올해 2위로 올라섰다.
이외 ▲CJ헬스케어 1853억원으로 4위 ▲동아ST가 1599억원으로 5위 ▲한독이 1258억원으로 6위 ▲JW중외제약이 1225억원으로 7위 ▲일동제약이 1177억원으로 8위 ▲유한양행이 1168억원으로 9위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이 1061억원으로 10위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은 2012년 17위 청구액에 그쳤지만 지난해 전립선암 치료제 엑스탄디연질캡슐이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 등 제품군별로 고른 성장세 덕에 올해 상반기 10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11위를 기록한 삼진제약(959억원)과 16위를 기록한 대원제약(800억원), 18위를 기록한 LG생명과학(724억원)도 2012년 각각 15위, 27위, 30위 밖의 재야권에 머물러있다가 매년 수직 상승했다.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든 제약사도 눈에 띈다.
2012년 10위에 이름을 올렸던 신풍제약은 올해 825억원으로 15위를 기록했다. 리베이트 거짓 진술 파문을 일으켰던 신풍제약은 세무조사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SK케미칼 역시 2012년 1690억원으로 12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334억원으로 19위, 올해 상반기 601억원으로 23위로 추락했다.
화이자 상반기 전문약 시장 '굳건'…MSD‧노바티스 '경합'
한편 올해 상반기 다국적제약사의 전문약 처방액 순위는, 작년과 비교해 큰 변동이 없었다.
상위 5개 제약사는 화이자, MSD, 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 베링거인겔하임 순으로 직전년과 순위가 같았다.
한국화이자제약은 2015년 총 처방액 5020억원, 올 상반기 2561억원으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다만 '탑텐(TOP 10)' 다국적제약사 가운데 GSK가 작년 8위에서 9위, 10위였던 바이엘이 올해 11위로 밀려났다.
간염약에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길리어드사이언스가 2015년 11위에서 올 상반기 총처방액 10위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외자사 제약사별 전문의약품 처방현황
주목할 점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경우 2015년 전문약 청구액이 1622억원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1015억원을 달성해 하반기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 급여가 확대된 길리어드의 차세대 C형간염약 '소발디정(성분명 소포스부비르)'과 '하보니정(성분명 레디파스비르/소포스부비르 복합제)'은 올 상반기에만 각각 61억 8100만원, 6억 68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에 이어 올 상반기 총처방액 7위를 차지한 한국BMS제약의 경쟁품목인 C형간염약 '다클린자정60mg(성분명 다클라타스비르 염산염)'과 비교된다.
다클린자정은 작년 53억 1100만원에서, 올 상반기 190억 5400만원으로 자사의 대표적 B형간염약 '바라크루드(성분명 엔테카비르)'와 함께 매출 견인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외에도 심평원이 국회에 제출한 다국적제약사의 최근 5년간 전문의약품(ETC) 청구현황에선, 상위 3개 다국적 제약사의 등락세가 뚜렷했다.
한국노바티스는 2012년과 2013년 1위(4587억원)에서 2014년 2위(4173억원)로, 2015년과 올해 상반기엔 3위로 순위가 점차 하락했다.
순위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품목은 '글리벡필름코팅정100mg(성분명 이매티닙메실산염)'. 해당 품목의 총청구액은 2012년 1001억 700만원에서, 순위가 하락한 2014년엔 559억 8500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작년 글리벡의 총청구액은 487억 73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엔 251억 3700만원으로 확인됐다.
2012년 총청구액으로 2위를 차지한 한국화이자제약은 2014년 1위(4762억원)에 등극해 올 상반기까지 선두자리를 지켰다.
여기엔 '리피토정10mg(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칼슘삼수화물)'을 비롯한 '쎄레브렉스캡슐200mg(성분명 세레콕시브)', '노바스크정5mg(성분명 암로디핀베실산염)', '엔브렐50mg(성분명 에타너셉트) 등의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꾸준한 저력을 보인데 따른다.
또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총청구액 3위를 차지한 한국MSD는 '자누비아정100mg(성분명 인산시타글립틴일수화물)'과 바이토린정, 자누메트 등이 매출을 견인하며 작년 2위로 상승해 올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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