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인 서울대병원 첨단외래센터가 문을 열기도 전에 논란에 휩싸였다.
의료연대본부 박경득 서울대병원분회장은 1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병든 국립대병원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를 통해 서울대병원 첨단외래센터 건립과 관련 문제를 제기했다.
그에 따르면 첨단외래센터는 진료 공간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한 것으로 당초 설계도면에는 지하1층~지하3층까지 외래진료를 위한 공간이었다.
특히 지하 3층에는 직원식당, 직원건강증진센터, 직원휴게실 등을 설계했다.
하지만 최근 바뀐 설계도에는 지하 1층은 상업시설로 채우고 지하2층~지하3층은 외래 진료실이 들어간다.
박경득 분회장은 "서울대병원은 첨단외래센터 지하 1층은 환자 진료라는 병원 고유의 목적이 아니라 돈벌이를 위한 상업시설로 채워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초 지하 1층 공간을 서울대병원의 다른 건물의 지하층과 연결해 통합적인 공간으로 활용하고 지하철과 연계한다는 계획도 논의한 바 있다.
하지만 지하 1층에 부대시설로 구축하면서 첨단외래센터 성격이 진료공간에서 부대사업 공간으로 바뀌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또한 그는 지하 1층 부대시설 전체에 대한 운영권을 두산건설에 넘겨줬다는 것을 두고 대기업 특혜 논란을 제기했다.
그는 두산건설이 2600평에 달하는 지하 1층 공간에서 부대사업을 벌이면 추가적인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분회장은 "첨단외래센터는 대형병원의 과도한 병상확대에 동참한 것"이라고 거듭 문제를 삼았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측은 노조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서울대병원 한 고위 보직자는 "편의시설을 지하1층에 두는 것이 왜 환자, 보호자에게 부정적인 것인지 이해할 수없다. 환자 보호자 입장에선 편의성을 높인 것"이라면서 "모든 건물은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설계도면을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 특혜 주장에 대해서도 "이는 BTL방식(임대형민간투자사업)으로 두산, GS, 대우, 코오롱, 고려개발 등 5개 기업이 참여했다가 최근 GS건설이 내부적인 이유로 사업참여 포기를 하면서 두산 지분이 커진 것일 뿐"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GS건설 측이 참여를 포기하면서 해당 지분이 두산으로 몰려 지분율이 높아진 것"이라면서 "대기업 특혜로 바라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노조는 오는 27일부터 성과급제 반대를 내세우며 파업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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