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65세 이상 노인 대상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약 2주 앞두고 질병관리본부의 갈지자 행보가 빈축을 사고 있다.
환자 집중 현상을 막기 위해 연령별 접종 시기 구분을 강제화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생겼고, 일선 현장에서 생길 수 있는 환자 민원을 의료진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질본은 독감 예방접종이 본격 시작되는 10월 초를 불과 2주 앞두고 초기 환자 쏠림을 막기 위해 접종 시기 구분을 강제한다고 일선 의료기관에 알렸다.
질본은 지난해 노인독감 NIP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 쏠림을 막기 위해 연령구분 접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이를 의료기관 자율에 맡긴다고 안내 공문을 보낸 상황이었다.
그러다 돌연 노인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2주 앞두고 연령 구분을 강제한다고 안내했다. 즉 10월 4일부터 9일 사이 만 75세 이상 노인만 무료접종이 가능하고, 해당 기간에 만 65세 이상 74세 이하 노인에게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접종기록 등록도 안되고 예방접종 비용도 받을 수 없다.
단, 해당 기간에 고혈압, 당뇨병, 관절염 등 기저질환이나 갑작서러운 질환으로 당일 진료가 이뤄져 진찰료가 발생했을 때는 만 75세 미만 노인에게도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는 등의 예외를 뒀다.
하지만 이미 환자 안내를 시작한 일선 의료기관의 혼란은 불가피하다.
당장 다음 달 4일부터 독감 예방주사를 무료로 맞을 수 있다는 것을 환자에게 안내한 의원들은 만 65세에서 74세 노인은 한 주 뒤에 내원해야 한다고 재안내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만 75세 미만 환자가 내원하더라도 독감 예방접종을 하려면 일주일 후에 다시 오라며 환자를 돌려보내야 한다.
서울 A내과 원장은 "이달 초 예방접종 관련 교육을 갔을 때만 해도 연령구분 강제가 없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하루아침에 뒤바뀌었다"며 "지난해 경험상 환자들이 예방접종 시작일과 동시에 몰려올 텐데 오늘 안되고 다음주에 오라고 하면 환자들이 알겠습니다 하고 돌아갈까"라고 반문했다.
부산 B내과 원장도 "연령별 접종일자 구분이 불만인 게 아니라 다음 달 4일부터 접종이 시작되면 적어도 한 달 전에는 시행방법까지 명확하게 확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정부 방침이 오락가락하면 일선에서는 의사-환자 신뢰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환자 민원 대응법도 다양하게 등장했다.
B내과 원장은 "혹시 발생할 민원에 대비해서 관련 안내문을 게시해 놓고 환자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안내문도 따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서울 C내과 원장은 "4일부터 75세 미만 환자가 내원하면 미리 예방접종한 후 그다음 주에 NIP 등록을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질본도 혼란을 가져온 부분을 인정하며 남은 기간 동안 적극 홍보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질본 예방접종관리과 관계자는 "작년 노인독감 NIP 사업을 했는데 접종 시작 5일 만에 전체 접종자의 43% 이상이 의료기관을 찾는 등 초기 쏠림 현상이 심했다"며 "안전 사고 발생 위험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예방접종 연령구분에 대해서는 의료기관 재량에 따라 해달라고 했는데 강제성이 없으면 하나 마나 한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며 "사업 본격 시행 시간이 2주밖에 남지 않았더라도 강하게 정책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에서 얘기가 나오고 있는 선접종 후등록을 강제할 수는 없지만 중복 접종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대한노인회, 대한의사협회, 지자체 등과 접종 일정 준수를 적극 홍보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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