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리베이트 혐의를 받고 있는 다국적제약사 노바티스의 애매모호한 태도에 대해 국회가 맹비난 했다.
한국노바티스 클라우스 리베 대표이사가 통역의 도움을 받아 권미혁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의원은 27일 세종 정부청사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참석한 한국노바티스 클라우스 리베 대표이사에게 불법 리베이트에 대한 사과 의사를 질의했다.
이에 리베 대표이사는 "준법경영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한다"며 "한국에서 일어난 위법행위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 4월에 대표이사로 부임해 모든 위법행위가 근절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답변을 반복했다.
이어 "회사 내부 통제 등에 있어서 빈틈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를 수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권 의원은 리베 대표이사의 애매한 입장 표현을 질타했다.
그는 "노바티스는 불법 리베이트 사건이 불거지자 사과문도 아닌 입장문을 내고 한국 직원의 일탈행위로 주장하고 있다"며 "이미 노바티스는 중국이나 터키 등에서 불법 리베이트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 정확히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노바티스가 여러가지 불법 리베이트로 사과를 해야 하는데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국민이 체감하고 있는 노바티스의 불법행위에 대해 애매함을 거듭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꼬집었다.
노바티스의 사과 요구는 계속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은 "한국노바티스는 사과문이 아닌 입장문을 발표했다"며 "노바티스가 회사 규정을 위반하는 것이 핵심이 아니라 법을 어긴것이 핵심이다. 지금이라도 법 위반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할 용의가 없나"라고 물었다.
양승조 보건복지위원장도 리베 대표이사가 "책임을 지고 신속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애매한 답변을 계속하자 통역에게 사과 여부를 확실히 전달하라고 다그쳤다.
그러자 리베 대표이사는 "개인적으로는 (법)위반 행위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다"며 "다만 법 절차라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완결되는 것을 보고 회사 차원에서 입장을 표명하겠다. 양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부지방검찰청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수사단은 노바티스가 약 26억원의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관계자 3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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