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건선 치료제 시장에서 인터루킨(IL) 억제제의 '맞짱' 승부가 펼쳐졌다.
'IL-12 및 23'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약물과, 급부상한 'IL-17A' 억제제 사이의 진검 승부다.
같은 인터루킨억제제 계열 약물이지만, 서로 다른 타깃을 가진 이들의 결과는 어땠을까.
최근 국제학회에서 베일을 벗은 최신 '헤드투헤드(직접비교)' 연구 결과, 치료 12주차 릴리의 IL-17A 억제제 탈츠(성분명 익세키주맙)의 효과는 비교 대상이었던 얀센의 IL-12 및 23 선택적 억제제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보다 앞섰다.
인터루킨 억제제의 '맏형'격인 스텔라라를, 올해 3월과 4월 미국에 이어 유럽 승인을 막 마친 '신약' 탈츠가 추월한 것이다.
주목할 점은 탈츠와 동일한 IL-17A 억제제로, 시장에 먼저 진입한 노바티스의 '코센틱스(성분명 세쿠키누맙)' 역시 지난 3상임상에서 치료 16주차에 스텔라라보다 우월한 효과를 발표한 바 있다.
'탈츠와 스텔라라 직접비교 연구'를 발표한 독일 더마톨로지쿰 함부르크 병원 Kristian Reich 박사는 "IL-17A 억제제 계열 치료약으로 최근 합류한 익세키주맙은 글로벌 베스트셀링 인터루킨제제인 우스테키누맙에 우월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IXORA-S로 명명된 이번 3b상 연구는 유럽 최대 규모의 피부과학회인 올해 제25회 EADV(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and Venereology) 연례학술대회에서 공개됐다.
"12주 짧지만, 다른 타깃 가진 인터루킨제제 비교에 의미"
이번 연구 결과는 서로 다른 타깃을 가진 인터루킨제제를 직접비교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다만, 발표를 들은 학회 참석자는 "직접 비교 결과 익세키주맙에 호의적인 결과가 나타났지만, 우스테키누맙의 최대 효과가 12주 이후부터 발휘된다는데 이번 12주 연구기간으로는 정확한 결론을 내리는데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 관전 포인트는, 해당 IXORA-S 연구에는 종양괴사인자(TNF) 억제제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환자들도 포함됐다는 것.
학회 관계자는 "현재 중증 건선에는 생물학적 제제인 TNF-알파 억제제와 인터루킨 억제제가 주요 치료전략으로 손 꼽히는 상황"이라며 "TNF-알파 억제제가 특허만료와 함께 바이오시밀러의 도전을 받는 상황에서 인터루킨제제가 또 다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3개월치 결과 한계…"6개월~1년째 데이터 흥미로울 것"
IL-17A에 높은 선택성을 보이는 단일클론항체 약물인 익세키주맙은, 이미 중등도 이상의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한 UNCOVER-2와 UNCOVER-3 연구에서 에타너셉트(엔브렐)와 위약에 비해 앞선 효과를 보였다.
이번 IXORA-S 연구 디자인을 살펴보면, 136명의 해당 환자에 연구시작시 익세키주맙160mg에서 익세키주맙80mg까지 12주간 2주 간격으로 투약케했다. 직접 비교 대상이었던 우스테키누맙은 166명을 대상으로 체중에 따른 용량을 조절했다.
연구 시작시 '건선활동성중증도지표(PASI)'는 평균 19.8~19.9로 중증 건선 환자들이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증상으로 가려움을 호소했고, 평균 체중 85kg~90kg, 평균 연령 42~44세, 3분의 2가 남성이었다.
일차 평가변수는 건선이 90% 개선됨을 의미하는 12주차 'PASI 90'이었다. 이는 많은 환자들이 PASI 90에 이를 것으로 생각해 'PASI 75' 대신 평가지표로 삼았다는게 연구팀의 설명이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비교적 기간이 짧은 3개월째 결과라는데 한계가 있지만, 6개월과 1년째까지의 결과는 더 흥미로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가려움을 비롯한 피부 통증, 치료에 따른 응급 이상반응은 탈츠와 스텔라라 투약군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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