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과 마취 회복 시간을 개선한 차세대 수면마취제가 시장에 도입될 전망이다.
대표적 수면마취제인 '미다졸람'과의 비교를 통해서 충분한 근거를 쌓았다.
실험약물인 '레미마졸람(remimazolam)'의 관전 포인트는, 폭넓게 사용되는 수면마취제인 '미다졸람'과 '포로포폴'에 비해 부작용과 마취 회복 시간을 줄였다는 데 있다.
그동안 프로포폴은 저혈압 및 기도 폐쇄 등의 위험이 보고됐으며, 미다졸람은 마취 회복 시간이 길었던 것.
대장내시경 환자를 대상으로 한 최신 임상에 따르면, 레미마졸람은 미다졸람과 위약 대비 충분한 진정작용과 함께 부작용에 따른 구급약물(rescue medication)의 사용을 줄였고, 신속한 회복력을 확인했다는 결과였다.
해당 3상임상 결과는 올해 미국소화기학회(ACG) 연례학술대회에서 공개됐다.
개발사인 독일 제약사인 파이온(Paion)은 "마취과 의사의 참여 없이 사용이 가능하도록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승인 신청 예정"이라며 "일단 내년 미국 시장에 론칭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프로포폴 및 미다졸람과 '선긋기'…반감기 45분 개선
주저자인 인디애나대학병원 Douglas Rex 박사는 "레미마졸람은 내시경전문의 관리 아래 대장내시경 환자들에 사용했을 때 진정작용을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나타냈다"면서 "특히 짧은 회복시간과 빠른 신경정신적 기능의 회복속도는 눈여겨 볼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프로포폴은 내시경 시 진정작용과 신속한 회복 시간에 인기가 늘고 있지만, 깊은 수면상태(deep sedation) 및 약물 주사시 마취과 전문의의 관리가 필요한 약물이다.
또한 미다졸람은 의식하 진정작용, 즉 중등도 진정(Moderate sedation)에 초석이 되는 수면마취제지만 평균 반감기가 4.3시간으로 길어 비교적 긴 회복시간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여기서 차세대 벤조디아제핀인 레미마졸람은 미다졸람과는 다른 대사작용으로 반감기를 45분 줄였다.
레미마졸람, 위험 19%↓…진정효과 및 시술 성공률 90% 도달
해당 임상연구는 미국마취과학회(ASA)가 정한 신체상태 분류에 따른 1~3단계에 해당 하는 46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이들은 모두 진단 또는 치료 목적의 대장내시경을 시행한 환자로, 시술 전 펜타닐50µg에서 75µg을 투여받았다.
이후 298명에는 레미마졸람을, 103명은 오픈라벨로 미다졸람, 60명은 위약을 투약케 했다.
여기서 레미마졸람은 5mg 용량으로 시작해 2.5mg의 추가용량을 사용했으며, 미다졸람 투약군의 경우 연구기간 통증 발생과 관련 펜타닐25µg~200µg을 추가할 수 있게 했다.
연구팀은 "주목할 점은 레미마졸람과 미다졸람 모두는 마취과 전문의 참여 없이, 내시경 전문의의 판단 하에 투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진정의 단계 모니터링은 MOAA/S(Modified Observer's Assessment of Alertness/Sedation) 스케일을 이용했다.
그 결과(표 참조), 레미마졸람 투약군에서 미다졸람 투약군 대비 신경정신 기능의 회복 시간이 빨랐다.
더욱이 약물에 따른 응급 이상반응은, 레미마졸람 투약군에서 미다졸람 투약군에 비해 위험도가 19% 낮았다.
이는 저혈압 발생 위험과 관련, 미다졸람 투약군 67%, 레미마졸람 투약군 44%로 통계적 유의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한편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내시경 시술이 수면마취제를 이용해 의식저하를 유도하는 것이지 완전한 의식소실을 만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수면내시경 대신 '진정내시경'으로 용어의 통일을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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