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5일부로 보건복지부 이형훈 보건의료정책과장을 일반직고위공무원 승진과 함께 한의약정책관으로 인사 발령했다.
2014년 8월부터 2년 3개월간 보건의료 부서를 이끌어온 주무과장을 3개월간 공석인 한의약정책관에 전격 기용한 셈이다.
이형훈 한의약정책관은 호남 출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후 행정고시 38회로 복지부에 입사해 보건복지 부서를 두루 거친 전형적인 관료 스타일 공무원이다.
그는 그동안 권덕철 보건의료정책실장과 김강립 보건의료정책관을 보좌하면서 의-정 협의와 원격의료 시범사업, 면허관리제 등 의원급 중심의 현안을 진두지휘했다.
복지부 내부에서는 이형훈 정책관 발탁을 의외 인사로 평가하고 있다.
행정고시 선후배 간 공모 경쟁은 차지하더라도 대구경북(TK) 지역과 특정 대학 중심인 현 정부의 인사스타일이 일순간 호남 출신 과장을 국장에 승진 발령했기 때문이다.
이형훈 신임 정책관은 어떤 인물일까.
그는 조용하면서 진중한 스타일로 현안 발생 시 대화를 통한 협의를 중시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보건의료정책과장 시절 보건의료정책실 축구팀 주장을 맡는 등 내성적이면서 외향적 성격을 지녔다.
이형훈 정책관, 대화 중시 진중한 스타일…현안 불협화음 최소화
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 소속 기자들이 세종청사에서 보건의료 부서 실국장과 비공식적인 만남을 가질 때마다 배석하며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열정을 보였다.
행정고시 동기에 비해 늦깎이 공무원인 이형훈 정책관은 세심한 정책으로 현안 발생 시 불협화음을 최소화 해 왔다.
일각에서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이 책임감이 커진 만큼 그의 업무 스타일도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의약 분야를 총괄하는 야전사령관으로서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허용과 근거중심 한의학 토대가 되는 의-한 시범사업 등 굵직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긴장하는 것은 의사협회와 한의사협회이다.
의원급 중심의 정책에서 하루아침에 의과와 척을 지고 있는 한의과 의료기관 중심으로 업무 범위와 정책 결정권이 달라졌다.
한의협, 현대의료기기 허용 속도감-의협, 합리적 방안 도출 등 기대
한의사협회 김지호 홍보이사는 "이형훈 신임 한의약정책관이 과장 시절 균형감 있는 꼼꼼한 정책을 펼쳐온 공무원으로 알고 있다"고 평가하고 "지난 3개월 동안 공석인 정책관 자리를 잘 매워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뢰감을 표했다.
김 이사는 이어 "한의사 의료기기 허용과 의-한 시범사업 모두 국민 입장에서 원만하게 잘 추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의사협회 김주현 대변인은 "의료정책과장이 한의약정책관 인사는 다소 균형감이 맞지 않은 부분이 있으나 그동안 경험을 토대로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주현 대변인은 "몇 년전 추무진 회장이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반대 단식 투쟁 당시 복지부에서 찾아온 사람이 이형훈 과장이었다.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강행 시 투쟁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고 전하고 "현안 문제 결정 시 국장 역할이 중요하나 여러 사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쉬운 자리가 아니다"라며 신중한 정책을 주문했다.
이형훈 정책관 "의료계 등 각계 의견 경청, 합리적 방안 찾을 것"
이형훈 정책관은 당분간 한의약 관련 업무 파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형훈 한의약정책관은 메디칼타임즈와 통화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정진하겠다"면서 "환자를 위한 최선의 진료가 제공되도록 국민과 의료계, 전문가, 환자단체 및 시민단체 등 각계 의견을 경청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겠다"고 답변했다.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허용과 의-한 시범사업 등은 보건의료정책과와 한의약정책과 간 긴밀한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대학 선후배 관계인 김강립 보건의료정책관(행시 33회, 연세대 사회학과)과 이형훈 한의약정책관 사이의 업무 협의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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