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 제약협회장이 급작스런 사퇴를 두고 여러 설들이 제기되고 있다.
명목상 사퇴의 변은 새로운 변화를 위한 아름다운 퇴진이지만 급작스럽게 퇴임을 공식화했다는 점, 대외 활동에서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점 등에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다.
12일 제약협회 이경호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2월 정기총회를 끝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회장은 "2월 정기총회를 끝으로 제약협회장직을 마무리하게 된다"며 "2010년부터 6년 넘게 회장직을 하면서 산업 초기의 혼란이나 정부와의 갈등 관계들이 많이 정리가 된 점 등이 사퇴에 중요 부분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2010년 처음 제약협회장직에 오른 그는 3번 연임을 거쳐 내년 2월까지 임기가 보장돼 있었다.
이경호 회장은 "취임 당시 정부의 기조가 약가 인하쪽에만 치우쳐 있어 굉장히 힘들고 바쁘고 혼란스러운 기간을 보냈다"며 "하지만 지난 2~3년간 정부와의 관계가 개선됐고, 정부가 시장형실거래가 제도의 공식 폐지를 선언하는 등 대화, 협력 관계로 발전했다"고 진단했다.
제약산업을 발전시켜야 할 산업이라는 인식 형성뿐 아니라 정책 개발에 대화 파트너로 협회가 참여, 윤리 경영의 토대 마련의 성과가 있어 협회장으로서의 역할은 충족했다는 게 그의 판단.
실제로 기자간담회 현장에서도 대외적인 평가에서 합격점을 받은 그가 이른 퇴진을 하는 것은 타의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이경호 회장은 "(그간의 성과는) 전체 회원사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서 성과가 잘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며 "자연스럽게 조직이 흘러가면서 리더십은 교체되고 하는 것이니까 중간에 이런 게 필요하다는 게 저와 회원들간의 공감대"라고 말했다.
그는 "(임기가 보장된 만큼) 버티면 어떻게 할 수도 없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퇴임은 자의에 의한 것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제는 제약산업이 상당히 편안히 된 시점이기 때문에 나도 편안하다"며 "내적 갈등이나 이런 문제없이 결정한 것이니까 큰 염려는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6년간 임기를 수행하면서 새로운 리더십 등 혁신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퇴임한다는 말에 이재국 제약협회 상무 역시 "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는 생각뿐 아니라 더 생산적인 결과를 위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언급했다.
반면 내외부 평가가 긍정적이었다는 점에서 회장의 '자의적 사퇴'를 두고 타의가 아니냐는 설들이 나오고 있다.
모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경호 회장은 관직에 있었던 경험이 있던 만큼 외적 갈등이나 이슈 파이팅 보다는 내적인 융합을 더 강조했던 것 같다"며 "반면 이사장단에서는 내외부 혁신과 대외적인 목소리 강화에 초점이 더 맞춰진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제약협회가 리베이트 자정을 위해 벌인 리베이트 제공 제약사 명단 공개를 두고 내부적으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리베이트 탈피라는 큰 흐름에는 동감을 하면서도 명단 공개와 같은 방향성에 있어서 차이가 있지 않았겠냐"고 주장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연임 임기 시작 당시 1년 한시로 임기를 한다는 소문이 있었다"며 "회장 퇴임 이후 정관 개정을 통해 회장없이 이사장단 체제로 협회를 운영한다는 소문도 돌았다"고 덧붙였다.
타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그런 설이 있었던게 사실이지만 후임 인선 등 아직 결정된 건 아무 것도 없다"며 "대외적인 업무뿐 아니라 직원 복지에 신경 쓰는 등 회장에 대한 내부 평가는 좋았기 때문에 직원들로서도 사퇴 소식은 급작스러운 내용이다"고 반박했다.
이경호 회장은 2010년부터 일괄 약가인하 저지 '100만 국민서명 운동 본부' 구성, 한-중 제약협회 교류협약, 바이오의약품 위원회 신설·가동, 혁신형 제약기업 협의회 출범, 저가구매 인센티브제 폐지, 7.7 약가제도 개선안 발표 등에 성과를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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