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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바쳐 메르스와 싸운 대가가 행정처분인가"

발행날짜: 2017-01-13 05:00:56

삼성서울병원 의료진들, 15일 업무정지 소식에 불쾌감 표출

"억울하다. 차라리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면 좋겠다."

최근 15일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삼성서울병원 교수들의 반응이다.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1번 확진환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삼성서울병원에 대해 15일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감사원의 메르스 감사보고서에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확진환자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전국적인 감염 확산을 막지 못했다는 게 이유에서다.

앞서 메르스 확산 주범자로 한바탕 곤혹을 치른 삼성서울병원은 유령수술에 이어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특검 수사까지 엎친데 덮친격.

게다가 간신히 끝났다고 믿었던 메르스 관련 행정처분 소식이 들려오자 더욱 뒤숭숭한 분위기다.

특히 이번 행정처분을 두고 삼성서울병원 일선 교수들을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메르스'라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몸 바쳐 일했는데 돌아온 것을 격려와 응원 대신 영업정지 혹은 과징금이 전부라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삼성서울병원 한 교수는 "당시 국가차원에서 병원 이름은 물론 지역도 밝히지 못하게 했으면서 이제와서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행정처분을 내리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이제와서 교수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행태는 너무하다"면서 "다수의 교수들이 불쾌함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의료진들은 뒤늦게 당시의 처절했던 진료 현장 분위기와 함께 씁쓸함을 전했다.

삼성서울병원 모 교수는 "당시 교수는 물론 모든 직원이 처절하게 메르스와 싸우며 환자를 진료했다. 임신한 간호사까지도 피눈물을 흘리며 환자를 간호했다. 그 결과가 영업정지인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교수는 "일부 경영진의 잘못이 있을 수는 있지만, 이미 의료진을 비롯해 직원들은 급여가 줄고 진료부담이 커졌다"라면서 "그렇게까지 했는데 행정처분까지 나오니 불쾌할 따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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