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산분비억제제인 프로톤펌프억제제(PPI)를 처음 복용하는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만성콩팥질환(CKD) 위험이 제기됐다.
같은 산분비억제제로 H2 차단제와의 비교에서 PPI의 위험성이 더 컸다. 문제는 연구에 대상이 된 환자들이 이전에 급성신손상(AKI)에 대한 어떠한 징후도 경험하지 않았다는 대목이다.
5년간 신장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본 미국 성루이스보훈병원 양 지에(Yan Xie) 박사팀의 연구 결과는 국제신장학회지(Kidney International) 2월2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 위산분비억제 치료를 시작한 신환에서, PPI를 사용했을 때 만성콩팥질환을 비롯한 CKD의 악화, 말기신장질환(ESRD) 등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결국 PPI를 사용하려는 환자에서는 이전에 AKI 징후가 없었더라도, 콩팥 상태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엔 PPI 치료가 AKI 및 급성간질신장염(acute interstitial nephritis), CKD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지만 AKI의 초기 증상이 없던 환자에서 CKD 위험이 증가한다는 데엔 명확한 근거가 없는 상황이었다.
H2 차단제 vs PPI 사구체여과율에 미치는 위험, 5년치 결과는?
5년간의 연구는 총 12만5596명의 PPI를 처음 사용한 신환과 H2 차단제를 처음 투약한 1만8436명의 미국보훈병원의 자료가 분석됐다.
그 결과, H2 차단제 대비 PPI를 사용한 신환에선 신장기능을 평가하는 잣대인 사구체여과율(eGFR)이 60미만으로 떨어지는 위험도가 22% 더 높았다.
또한 CKD 위험은 26%, 사구체여과율이 30% 이상 감소할 위험도도 22% 더 올라갔다. 주목할 점은 말기신장질환을 의미하는 ESRD 혹은 사구체여과율이 50% 이상 감소할 위험도도 PPI 투약군에서 30%가 높았다.
해당 결과는 다양한 동반질환이나 지역적인 요인을 보정한 결과였다.
이외에도 연구기간 H2 차단제를 사용한 신환에선 AKI로 진행한 비율이 12.67%였던데 비해 PPI 투약군에선 18.24%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PPI 사용군에선 H2 차단제에 비해 만성콩팥기능에 위험도가 높다는 의견들이 있었다"면서 "여기서 AKI에 의해 만성적인 콩팥 상태에 미치는 위험도는 약 44.7%에서 46.7%로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학계 관계자는 "해당 연구는 이전 AKI를 경험하지 않은 환자에서도 PPI 사용시 만성 신손장에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것과 관련있다는 사실을 제시해 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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