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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탑으로 간 의료정책통 개원의 임구일 교수

발행날짜: 2017-03-09 12:00:55

경희대 의료관리학과 주임교수 임명…"임상현장 경험 백분 활용"

개원의 출신으로 의료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해 눈길을 끌었던 임구일 원장(연세미래이비인후과의원). 지난 8일, 4년만에 대학 연구실에서 다시 만난 그는 주임교수로 첫 수업을 준비 중이었다.

그의 이름 뒤에는 이비인후과 원장 대신 경희대 공공대학원 의료관리학과 주임교수라는 새로운 직함이 생겼다. 지난 2005년 경희대 의료경영학과에서 정식으로 석박사 과정을 밟은 지 정확히 12년 만이다.

임구일 경희대 공공대학원 의료관리학과 주임교수
경희대 공공대학원은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할 정도로 경희대 내에서도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특수대학원. 임 교수는 지난 4년간의 시간강사 시절을 끝내고 올해 새 학기부터 주임교수로 거듭났다.

그는 "아직 어떨떨하다. 운이 좋게 기회가 닿았다"고 소감을 대신했지만 개원의 출신인 그가 현재의 위치에 이르기까지는 변치않는 집념과 의료정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있었다.

임 교수는 지난 2003년도 의료와 사회포럼에서 활동을 시작, 사무총장에 이어 공동대표를 지내면서 의료정책통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의사협회 일차의료강화특별위원회 위원에 이어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 가이드라인제정위원회 위원, 건강복지정책연구원 이사 등 보건의료정책 분야에서 묵묵히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공보이사, 보험이사, 정책이사를 두루 거친 것 또한 그에겐 자양분이 됐다.

한편, 그는 주임교수라는 타이틀에 대한 책임감 또한 무겁다.

"마침 오늘이 주임교수로서 첫 수업이라 긴장된다. 주임교수가 되고 보니 수업을 임하는 자세가 달라지는 게 사실이다. 좀더 학생의 눈높이를 염두에 두게 된다."

그가 이번학기 맡은 강의는 '공공의료정책'. 제목만 들어도 지루하고 재미 없어보이는 강좌를 어떻게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이끌어나갈 것인지가 관건이다.

현재 의료관리학과 학생은 주로 의료기관 간호사, 병원행정직, 의무기록사 등 병원 중간관리자가 상당수. 어떻게 이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커리큘럼을 기획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크단다.

대학원 주임교수로 임명을 받았지만 개원의로서 임상 현장을 떠난 것은 아니다.

"결국 답은 현장에 있지 않나. 임상현실 잘 파악하는 개원으로서 산으로가는 의료정책을 바로 잡고 문제를 제기하는 역할을 하겠다."

임 교수는 최근 정부가 비용 계산없이 법안을 일단 통과시켜놓고 실행은 의료기관에 떠넘기며 희생을 강요하는 식으로 입법화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처럼 의료현장의 의견수렴은 없이 추진되는 정책은 사라져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

같은 맥락에서 의료관리학과 주임교수로서 정책연구에도 각별히 관심을 둘 예정이다. 필요하다면 정책 개발에도 참여할 생각이다. 임상 현장에서 느끼는 바와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간 시각차가 워낙 크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1차 의료를 지키는 개원의이자 상아탑에서 의료 실무자를 양성하는 교육자로 거듭난 임구일 교수.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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