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칭변경은 어려운 상황을 탈피하자는 목적도 있지만, 무엇보다 내·외과 치료 분야를 확대하는 데 의미가 있다."
비뇨기과가 '비뇨의학과'로의 명칭 변경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대한비뇨기과학회 천준 이사장(고대 안암병원)은 10일 메디칼타임즈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의료법 개정만을 남겨 둔 전문과목명 변경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비뇨기과학회는 진료과목 이미지 개선과 진료영역 정립을 위해 평의원회와 상임이사회를 통해 전문과목명 개정을 추진해 왔다.
전문과목명 개정을 위한 설문조사 등을 통해 확정된 명칭은 '비뇨의학과'.
다만, 진료과목을 제외한 다른 명칭들은 그대로 사용할 계획이다. 전문과목 영문명도 'Urology'로 유지되며 학회명도 그대로 '비뇨기과학회'를 사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근 비뇨기과학회는 의협과 의학회에 이에 대한 의견 조회를 요구해 큰 무리 없이 전문과목명 개정을 위한 승인을 받게 됐다. 복지부와 협의해 의료법만 개정하게 된다면 앞으로 비뇨기과가 아닌 비뇨의학과로 불러지게 된다.
비뇨기과학회 천준 이사장은 "복지부가 의료법 개정을 해야 완료되지만 당연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명칭 변경의 목적 자체는 남성성기만을 치료한다고 인식되고 있는 비뇨기과의 지엽적인 치료 인식을 개선하자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즉 외과적 이미지를 벗어나 내과와 외과 모든 치료에서 필요한 전문과목이라는 이미지로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천 이사장은 "비뇨기과가 외과적 수술을 근간으로 하고 있지만 성기능장애, 요실금 등 내과적 치료도 중요한 치료분야로 내과와 외과를 총망라하는 전문과목"이라며 "하지만 그동안 비뇨기과가 남성생식기만을 치료하는 국소적인 전문과목이라는 인식이 강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비뇨기과가 국민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과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것"이라며 "전문과목 명칭 변경은 비뇨기과 전문의들이 최선을 다해 국민건강을 보살핀다는 선언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천 이사장은 전문과목 명칭 변경을 시작으로 학회의 가장 큰 문제인 '전공의 확보' 문제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비뇨기과는 전공의 확보율이 2015년 41%, 2016년 37%로 바닥을 치자 정원을 50명으로 파격 감소했다. 그 결과 올해 전공의 확보율은 50%로 올라갔다. 50명 중 25명을 확보했다.
천 이사장은 "올해 총정원제를 적용한 결과 조금이나마 충원율이 올라갔다"라며 "그래도 50%는 말도 안 되는 수치다. 명칭 변경을 시작으로 비뇨기과 전공의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비뇨기과가 전공의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는 과로 분류되고 있지만 유럽 등 세계적으로는 이와 같지 않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일시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법적인 보안과 지원체계가 갖춰진다면 비뇨기과가 가장 사회적으로 필요한 전문과목이라고 여겨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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