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 정국이 본격화되면서 한의사들이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위해 군불을 지피는 모습이다.
특히 이러한 움직임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일부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하며 총대를 매겠다는 입장까지 내놓으면서 과연 빗장이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한한의사협회는 26일 회관 5층 강당에서 제62회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내년도 사업계획과 예산을 확정했다.
이 자리에서 한의협은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막는 현실에 대해 지적하고 이를 풀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을 천명했다.
한의협 최대호 대의원회 의장은 "국민 대다수가 한의사들이 현대 의료기기를 자유롭게 사용하며 좀 더 높은 한방 의료를 받기를 바라고 있다"며 "새 정부는 이러한 열망을 받아들여 의료기기 사용을 전면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최 의장은 "중국이 중의학 발전을 위해 중의학법을 제정하는 등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훨씬 더 우수하고 인적 자원도 훌륭한 한의학이 중의학의 뿌리국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촛불의 힘으로 국가 개혁을 이뤘 듯 차별받던 한의학이 재도약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필건 한의협 회장 또한 한의학 위기론을 꺼내며 새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주문했다.
정부가 요구하는 수준의 근거를 마련하는 대신 한의학이 세계로 뻗어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필건 회장은 "국회와 국민 모두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을 찬성하고 있으며 이미 법원 판례 등을 통해 충분한 근거와 기반을 쌓아가고 있다"며 "오키나와선언 등에서와 같이 외국 의사들 또한 마찬가지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일각에서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이 직역간 갈등이라고 지적하지만 이는 상식과 비상식의 문제"라며 "환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방향을 찾아가는 것을 막는 것은 비상식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러한 한의협의 움직임에 자리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동조하고 나서 과연 실제적인 움직임이 일어날 수 있을지 관심사다.
일부 의원의 경우 자신이 총대를 매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유한국당 김명연 의원은 "국회의원이라면 누군가에게 죽도록 욕을 먹더라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밀고 나가는 뚝심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의사 의료기기법 내가 꼭 발의할테니 여기 계신 복지위원장이 망치를 때려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일각에서 위험하다 비전문가다 하는데 그러면 대학에서 더 공부시키고 수련시켜서 하게 하면 되는 일 아니겠냐"며 "국민들이 아파서 찾아간 곳에서 원인을 밝히고 싶다는데 이를 막는 것은 법과 제도가 아니다. 20대 국회 초반에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자리에 배석한 일부 의원들도 이와 뜻을 같이 했다.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문제는 반드시 해결돼야 하는 문제라는 의견이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대부분의 의원들이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직역간 갈등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보건복지부에도 하루 빨리 해결하라 하는데 복지부가 매번 검토중이라는 답변만 지속하고 있다"며 "복지부가 하루 빨리 처리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이를 지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의원들도 사실상 동조의 뜻을 전하며 함께 현대 의료긱 사용 문제를 풀어가자는 의견을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민족의학이 살아날 수 있도록 모든 제도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고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은 "현대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풀어갈지 함께 고민해보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국정감사때부터 한의사에게 의료기기 사용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을 펼쳐왔다"며 "직역간 문제가 아니라 국민 건강을 위해 결단해야 하는 문제인 만큼 금방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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