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항목에 병문안 기준을 추가하는 것은 처음이라는 점을 고려해달라."

"심사자에 따라 시각이 다를 수 있는데 0.5점, 1점으로 당락을 좌우하는 것은 생각해볼 일이다."

28일 오후 열린 상급종합병원협의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각 상급종합병원장의 관심은 단연 '상급종병 지정 평가.

이날 복지부 정통령 보험급여과장, 정은영 의료기관정책과장 등 초청 특강을 마치고 각 대학병원장들은 상급종병 지정 평가 관련 질문을 쏟아냈다.

특히 올해 첫 평가기준에 도입된 병문안객 통제시스템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복지부는 일정 기준 이상을 갖춘 경우에는 만점을 주겠다는 입장이지만 각 대학병원은 여전히 기준이 모호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정기총회에 참석한 모 대학병원장은 "1점아 당락을 좌우하는 만큼 평가기준의 형평성이 중요하다"면서 "심사 나온 사람에 따라 잣대가 다를 수도 있는게 아니냐"고 예민하게 반응했다.

병원 측에선 중앙출입구를 중심으로 병문안객 통제시스템을 구축했지만 행여라도 심사평가를 나온 사람에 따라 다른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게 병원 측의 우려다.

병문안객 통제시스템 평가는 3점 만점으로 포기할 수 없는 부분. 즉, 만점을 목표로 하다보니 지정평가를 준비하는 대학병원 입장에선 1점 감점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다른 대학병원장은 "단순히 평가받는 것이라면 이렇게 예민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가 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간발의 차이로 떨어지기 때문에 더욱 예민해질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한 병문안객 통제시스템도 중요하지만 환자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홍보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국민들 상당수는 메르스 이후 병문안객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일부 환자, 보호자는 왜 면회를 못하느냐며 실랑이를 벌여야 하는 상황.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홍보가 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상급종합병원협의회 임영진 회장은 "평가는 하반기에 실시하니 앚기 시간이 있다. 남은 시간동안 병원계 의견을 거듭 전달해 지정 평가의 형평성을 갖추는 방안을 제시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