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사들이 갖가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도수치료와 체외충격파를 집중 타깃으로 삼으면서 이를 방어하기 위한 방안들도 나오고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보험금 지급을 거부당하거나 고발조치를 당하면서 의사들도 이에 대한 방어막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A정형외과병원 원장은 1일 "계속되는 의사들의 항의와 불만에도 불구하고 실손보험사들의 횡포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지인들만 해도 당한 케이스가 상당하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사이즈가 있어 횟수가 많은 병원급을 집중적으로 파고 있는 듯 한 분위기"라며 "논란도 많았지만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결코 줄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실손보험사들의 압박이 심해지면서 의사들도 점차 방어책을 세우는 모습이다.
자신의 사례는 물론 주변과 사례를 공유하며 실손보험사들을 막아내기 위한 대비책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우선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의사가 직접 잠시라도 얼굴을 비추는 방식이다. 일정 부분 시간이 필요하지만 아예 논란의 여지 자체를 없앨 수 있다는 점에서 원천적인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A병원장은 "밀려드는 환자에 정신이 없어도 일정 부분 환자를 보고 나면 꼭 치료실을 찾아 회진 방식으로 얼굴을 비춘다"며 "환자들이 내 얼굴을 다 알고 있는 만큼 의사가 지시, 감독을 했느냐는 논란의 여지 자체를 없앨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의사들도 흔적을 남기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의사가 지시, 감독을 했느냐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이에 대한 근거를 남기고 있는 셈이다.
B정형외과의원 원장은 "체외충격파를 시행하게 되면 꼭 직접 마커를 남긴다"며 "직접 시행할 수는 없지만 정확히 위치와 방법을 설명했다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같은 이유로 일부 의사들은 아예 손글씨를 남기는 방법도 사용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지시, 감독을 했다는 명확한 근거가 될 수 있는 이유다.
C종합병원 원장은 "좀 번거롭기는 해도 도수치료 등 타깃이 되는 치료를 할때는 자필로 메모를 남기고 있다"며 "인근 병원장이 알려준 팁인데 효과가 있는지 그 후로 실손보험사들의 압박이 현저히 줄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보험사들의 횡포에 시달리느니 잠시 시간을 내서 글씨 몇자 쓰는 것이 낫지 않느냐"며 "각자 나름대로 노하우를 찾아가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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