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대학병원의 전공의 폭행·폭언 및 현금 갈취 사건과 관련 피해자와 가해자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진실공방이 예상된다.
특히 양측 모두 법적대응을 준비 중으로 단순히 전공의 수련환경의 문제가 아닌 민형사 사건으로 불거질 전망이다. 피해자 K씨 측은 11일 검찰에 정식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전공의 폭행·폭언 진실공방 = A대학병원 정형외과 1년차 K씨는 제보를 통해 "선배 및 동기 전공의와 펠로우로부터 폭행 및 폭언, 현금 갈취에 시달려 결국 전공의 수련을 포기하고 퇴직했다"고 밝혔다.
그는 보복 폭행이 두려워 퇴직 이후에야 민원을 제기했을 정도로 심신이 지쳐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K씨가 가해자로 지목한 정형외과 3년차(취프)와 펠로우는 "제보 내용의 상당수가 사실과 달라 억울하다"면서 "명예훼손으로 법적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반박했다.
정형외과 3년차 전공의 B씨는 11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적인 용도로 현금을 갈취한 것이 아니라 전공의 K씨의 진료지시 미이행이 거듭되면서 이를 바로잡고자 벌금 명목으로 받은 것일 뿐"이라면서 "이마저도 돌려줬다"고 설명했다.
K씨는 "1만~7만원까지 총 50만원의 현금을 갈취당했다"고 했지만 전공의 B씨는 "총 5만원선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전공의 K씨가 환자진료와 관련해 잦은 실수와 함께 교수의 진료지시를 이행하지 않는 일이 잦고 심지어 (환자 사망에 이르는 심각한 수준의)의료사고에 상당한 원인제공하는 일까지 발생하면서 경각심을 줄 필요가 있었다"라면서 "그렇게 해서 지시한 진료지시에 대해 이행하지 않았을 때 벌금을 받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수차례 '이렇게 하면 벌금을 받겠다'고 경고를 했음에도 지시를 이행하지 않는 일이 계속됐다"면서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 특성상 긴장감을 주고자 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제보자 K씨가 식사는 물론 수면 등 기본적인 생존권을 침해할 정도로 혹사당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전공의 B씨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전공의 B씨는 "K씨의 잦은 의료적 실수로 환자는 물론 간호사의 민원이 빗발치면서 A씨는 상당부분 업무에서 배제됐고 그 대신 취프인 내가 업무를 도맡아 하면서 오히려 1년차 업무까지 처리하느라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그의 업무를 도맡으면서 야간까지 근무하는 것을 간호사들 또한 알고 있다"고 했다.
또한 K씨가 식사를 제대로 못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오후 4~5시경 회진을 돌고나서 환자처치 등 업무를 마친 이후 식사를 하는게 일반적인데 K씨는 달랐다고 전했다.
그는 "K씨는 회진 이후 종종 연락이 두절됐고 추후에 그가 식당에서 식사하는 것을 봤다는 얘기가 나왔다"라면서 "할 일을 해놓고 식사를 해야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한 것이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전공의 B씨는 내부적으로 일각에서 K전공의에 대한 권고사직 의견이 나왔을 때에도 오히려 그들을 설득해 끌고 갔는데 사건이 왜곡돼 당황스럽다고 했다.
간호사 스테이션 앞에서 4차례 뺨을 때리고 구두발로 정강이를 걷어차 걷기 힘들 정도의 폭행을 가한 것으로 알려진 펠로우 G씨 또한 메디칼타임즈와의 전화 통화에서 "폭행사실은 100% 허구다. 회진시간에 서서 졸고 있어 정신차리라고 꿀밤을 준 것이 전부"라고 K씨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하지만 피해 전공의 K씨 측 또한 "일방적인 주장으로 몰아 사건을 축소, 무마하려 하고 있다"면서 강경한 입장이다.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은 물론 최도자 의원 등 국회는 물론 국민권익위원회에 이번 사건을 공론화할 예정이다.
K씨 측은 "병원 측이 폭행 및 폭언에 대해 전면 부인하면서 사실을 왜곡하고 있어 더욱 간단히 넘길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폭행 및 폭언 사실을 입증하는 녹취록 중 일부를 공개하는 등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련환경평가위 조사 진행 상황 =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조사위원회는 지난 5일 해당 A대학병원에 현장조사를 실시했으며 현재 사건을 검토 중이다.
이번 사건의 평가위원으로 참가한 수련환경평가위 관계자는 "아직 검토 중으로 결론이 나지 않았다"면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양측의 의견이 크게 달라 전공의 폭행건이라기 보다는 폭행 의심건으로 보고 있다"면서 "행정기관은 수사권이 없어 한계가 있어 신속하게 결론내릴 수 있는 부분은 정리하겠지만 사안에 따라 일부는 수사 결과 이후로 논의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사건 향후 어떻게 진행될까 =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상황이다 보니 결국 사법부의 수사 결과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제보자 K씨 측은 "당초 가해자에 대한 병원 차원의 징계를 하는 선에서 끝내려고 했지만 병원 측과 가해자들이 전면 부인하는 것은 물론 오히려 제보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강력 대응할 생각"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가해자 전공의 B씨와 펠로우 또한 "제보 사실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되고 꾸며져 억울하다"면서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병원 내 간호사 등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탄원서를 준비 중으로 당분간 진실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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