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임상시험에서 확실한 장점을 가지게 됐다."
최근 국내 병원들이 각종 검사의 질적 수준 유지와 다국적 임상시험 능력 향상을 위해 국제인증 획득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병리과가 그 주인공이다.
고대 구로병원 김애리 교수(병리과장)는 20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병리학 분야 의료서비스 국제 표준인 'ISO 15189'(이하 ISO) 인증을 최근 획득했다고 밝혔다.
ISO는 메디칼시험기관에서 이뤄지는 각종 검사가 기술적 역량과 신뢰성을 갖췄음을 보장하는 국제표준 인증이다. 현재 미국, 유럽, 호주 등 52개국 2200개 의료기관이 각종 검사의 질적 수준을 유지하고, 향상시키기 위해 이 국제 인증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아산병원이 최초로 획득한 바 있으며, 뒤 이어 고대 구로병원이 획득한 것이다.
이에 따라 김애리 교수는 이번 국제인증을 위해 한국인정기구(KOLAS)의 ▲조직병리진단 ▲세포병리진단 ▲분자유전학 ▲세포유전학 ▲면역병리진단 ▲특수염색 ▲부검 ▲형태계측 등 대분류 8 개 분야 246개 시험항목에 대한 심사를 받았다.
여기에 김 교수는 사비까지 들이며 국제인증 획득을 위한 강의까지 청취하는 등 국제적인 수준을 갖추기 위해 공을 들였다.
김 교수는 "이번 국제인증을 위해 2년 동안 일과 시간 이후 개인적인 시간에 더해 주말까지 반납하면서 준비했다"며 "이를 통해 구로병원의 병리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동시에 국제인증이 앞으로 살 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힘들었던 점은 이번 인증을 받기 위한 준비과정에서 평가기준에 도달하는 시설 및 시약 관리와 프로그램 등을 재정비해 국제적인 수준의 업무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형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특히 구로병원은 이번 국제인증 획득을 계기로 다국적 임상시험 등 연구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ISO 획득 이 후 카이스트 등 국내외 연구기관에서 연구를 의뢰하는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국제적인 수준의 검사 질 향상을 통해 국외 검출 유출도 줄이는 데 기여하는 것을 구로병원은 기대하고 있다.
김 교수는 "외국환자들도 많아지겠지만, 무엇보다도 국제적인 임상시험 수행 면에서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며 "덤으로는 구로병원이 국내에서 우수한 검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다국적 임상시험 관련해서 국내 검체가 싱가포르 등으로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해외 다국적 제약사들이 국내 의료 질적 수준을 믿지 못하게 때문인데, 이번 국제인증을 통해 임상시험에 대한 기본적인 요건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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