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휴젤은 매출액 905억원, 영업이익 531억원, 당기순이익 414억원을 기록, 메디톡스의 실적을 앞질렀다.
메디톡스의 매출액은 880억, 영업이익 476억원, 당기순이익 375억원으로 줄곧 유지하던 국내 보툴리눔 제제 1위 업체라는 타이틀을 휴젤에게 뺏겼다.
과연 이걸로 끝일까.
보툴리눔 업체의 실적에 신공장 생산분이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현재 진행형인 공장 건설에 따른 미래 생산 물량을 주목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 이른바 '없어서 못 파는' 보툴리눔 제제의 특성상 신공장의 생산 능력이 곧 실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먼저 신공장 증설 효과를 톡톡히 본 휴젤은 현재 제1공장과 제2공장에서 각각 72만 바이알, 250만 바이알 규모를 생산하고 있다.
2016년 4월 제2공장을 완공한 휴젤은 2018년 초까지 250만 바이알 규모 생산 설비를 추가할 예정이다.
쉽게 말해 휴젤의 총 캐파(CAPA·생산능력)는 572만 바이알, 3000억원 규모가 된다.
상반기 실적 2위로 주춤한 메디톡스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신공장 증설 효과를 노린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제1공장은 연 600억원 규모 생산에 불과해 수요를 다 충족할 수 없었다"며 "6000억원대 제3공장이 하반기 본격 가동되고 있는 만큼 실적 상승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연간 5000억원 규모의 앨러간 전용 제2공장의 생산 물량을 제외하고도 메디톡스의 제1공장, 제3공장의 총 캐파는 66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메디톡스는 제2공장 물량을 빼고도 휴젤의 총 캐파보다 두 배 넘는 생산 규모를 갖춘 셈. 향후 메디톡스의 생산량이 전부 소진되는 상황을 가정하면 휴젤의 1위 업체 타이틀은 한시적 영광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한편 나보타를 생산하는 대웅제약은 신공장 건설에 따른 약진 가능성도 읽힌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제1공장과 제2공장을 합쳐 총 500만 바이알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며 "제2공장은 현재 cGMP 승인만 남겨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제1공장의 생산액은 연간 100억원 수준이지만 제2공장은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1공장과 제2공장의 생산 규모를 합치면 연간 총 3100억원 규모로 cGMP 승인 이후 대웅은 휴젤과 생산액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휴톡스를 생산하는 휴온스도 제2공장 신설로 체력 보강 작업에 들어갔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제1공장의 캐파는 50만 바이알 규모로 알려졌다. 제2공장의 신설까지는 휴톡스 판매액은 120억원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추산된다.
내년 상반기를 완공을 목표로 건설되는 제2공장의 캐파는 250만 바이알 규모다.
제2공장 완공 후 휴온스의 보툴리눔 제제의 총 생산액은 720억원에서 최대 9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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