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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병원이 호스피스 역할까지 맡아야 하나"

발행날짜: 2017-10-19 05:00:55

지영건 실장, 환자들 상급종병 참여 요구에 대한 의견 피력 눈길

"상급종합병원은 왜 호스피스에 참여하지 않느냐는 환자들의 민원이 있지만 완화의료는 대학병원의 역할이 아니다."

심평원 지영건 급여기준실장은 18일 호스피스 심포지엄 패널토의에서 상급종합병원을 향한 환자들의 완화의료 요구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 눈길을 끌었다.

그는 "환자들 사이에서 상급종합병원은 왜 호스피스 시범사업을 신청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문을 열고 "호스피스까지 소위 대형병원이라는 빅5병원이 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완화의료는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이 아니라도 생각한다"면서 "외부에서 '왜 대형병원이 호스피스 분야에 역할을 하지 않느냐며 부추기는 것은 다시 생각해 볼 문제"라고 했다.

빅5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이 없다는 식의 한국 정서상 대형 대학병원에서 호스피스 원하지만 현실적으로 굳이 대형병원이 호스피스 분야까지 맡아야 하는 지는 의문이라는 게 그의 주장.

그는 "완화의료는 환자를 지역사회 혹은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고 올바른 방향"이라면서 "수가 체계도 이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최윤선 이사장은 "상급종합병원에 애로가 있는 것은 알지만 의료기관 지역별, 규모별로 역할이 따로 있다"면서 규모별로 제역할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리적으로 상급종합병원의 완화의료 시행 여부를 논하기 보다는 환자에 적합한 호스피스 서비스를 실시하는데 1, 2, 3차 의료기관별로 그에 맞는 역할을 찾자는 얘기다.

그는 "제도 전반적으로 호스피스 논의가 임종기에 초점이 맞춰있는 게 문제"라면서 "당장 수가를 10만~12만원이 중요한 게 아니다. 문화를 바꾸고 시간적 여유와 교육을 실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한 상급종병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환자의 니즈가 있고 대학병원에서 해야 할 역할도 있어 제한을 두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한편, 이날 호스피스 심포지엄은 참여 의료기관에 대한 평가를 주제로 개최했지만 구체적인 평가 가이드는 제시하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건보공단 고영 간호간병통합서비스확대추진단장은 "호스피스가 시범사업을 계기로 제도권 내 들어온 만큼 앞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재원과 보상"이라면서 "정액수가인 만큼 향후 평가 및 모니터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수가를 만들어가려면 비용 산출에 대한 근거 및 가치를 산출해야한다"면서 "상당수 의료기관이 구조적 측면은 갖췄지만 병원별로 서비스에는 편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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