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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슨 도입 병원들 한목소리 "수가반영 요구하겠다"

발행날짜: 2017-10-31 05:00:44

컨소시엄 출범하고 활동 "왓슨, 의료기기 아닌 제 3의 길 가겠다"

IBM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 이하 왓슨)을 도입한 대형병원들이 한 목소리를 내기로 해 주목된다.

특히 이들 병원들은 왓슨 도입에 따른 수가 반영을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가천대 길병원을 포함해 총 6개 대형병원은 지난 30일 여의도 IFC 빌딩 한국IBM에서 '인공지능 헬스케어 컨소시엄'(이하 컨소시엄)의 출범을 알리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6개 대형병원은 가천대 길병원을 비롯해 왓슨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는 부산대병원, 대구 가톨릭대병원,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대전 건양대병원, 광주 조선대병원이다.

컨소시엄은 운영위원회와 빅데이터·공동연구 위원회, 진료활성화 위원회 등 세부 위원회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컨소시엄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의료문제 해결을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인공지능 헬스케어 관련 인프라 구축은 물론 다양한 산업군 간의 참여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특히 컨소시엄은 현재 반영되고 있지 않은 왓슨 활용에 따른 수가개발을 추진, 정부에 요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진료활성화 위원장을 맡은 대구가톨릭대병원 송석영 교수(마취통증의학과)는 "수가개발의 경우 IBM 측과도 협의해야 할 문제인데다 이른바 빅5로 불리는 대형병원들은 자체 인공지능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해당 병원들과도 함께 논의해서 주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왓슨 등을 포함한 인공지능 활용에 따른 수가개발의 경우 해외 주요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의 경우 유방암 치료에 있어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수가 보전을 해주고 있다. 풀어나갈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현재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초대 컨소시엄 위원장을 맡은 가천대 길병원 이언 교수
하지만 왓슨 등을 포함한 인공지능이 수가로 인정받기 위해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로 포함돼야 하는데다 신의료기술로도 인정받아야 하는 상황.

초대 컨소시엄위원장을 맡은 가천대 길병원 이언 교수(신경외과)는 "현재 식약처의 입장이 애매해다. 왓슨 등을 포함한 인공지능이 의료기기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로서는 제3의 길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더구나 현재의 개념상 의료기기는 버전을 업그레이드할 때마다 식약처로부터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왓슨 등 인공지능은 업그레이드가 자주 진행된다"며 "새로운 형태의 규정을 만들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 현재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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