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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산업 변화 중…"틈새·포트폴리오 기업 유망"

발행날짜: 2017-11-06 12:00:20

약가 인하 압력 등 제약기업 비즈니스 모델 전환 야기

약가인하 압력, 치료에서 예방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제약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야기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나의 질병이나 치료분야에 집중하고 예방에서부터 완치에 이르기까지 전체를 관리하는 '틈새 전문기업'이나 우버(Uber)처럼 물리적 자산없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상 가치사슬 오케스트라' 기업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제시되고 있다.

6일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제약산업 전망 2030 : 진화에서 혁명으로' 보고서를 통해 제약시장의 주요 변화요인 및 핵심 트렌드를 분석, 수익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제약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약가인하 압력과 치료에서 예방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두 가지 요인은 제약산업의 지각변동을 야기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제약산업의 수익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나, 이러한 가정은 제약산업 구조를 뒤흔들 두 가지 변동 요인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약가인하 요인은 정부 및 보험사들이 제약사들에게 약가를 인하하고 치료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을 통해 헬스케어 가치사슬상 힘의 균형 변화를 초래한다.

실제로 네덜란드 정부는 대형 제약회사들과 일괄계약(volume deal)을 체결한 이후 EU의 힘을 이용해 더 큰 구매력을 갖기 위해 단일 구매기구를 이용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정부, 보험사, 환자들도 약가에 대한 투명성 제고를 요구하고 있다.

이어 치료에서 예방, 진단 및 완치로 전환되는 흐름이 더 강력해지고, 제약산업 내·외부에서 새로운 진입자들이 많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새롭고 파괴적인 기술들이 제약산업의 미래를 바꾸고 있으며, 2030년에는 단순히 환자 맞춤형 치료의 적용이 확대되는데 그치지 않고 환자가 질병에 걸릴 혹은 어떠한 상태가 될 가능성까지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어떠한 증상에 대해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치료보다는 예방과 완치가 가능해질 것으로, 현재의 몇몇 질병들은 과거의 병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는 새로운 혁신적인 치료법, 기술발전, 보건 소비자주의라는 3가지 큰 트렌드에 기인한다"고 강조했다.

제약기업들은 기존 질서의 붕괴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 기업의 성장과 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 보고서의 판단.

세 가지 비즈니스 모델은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기업 ▲가상 가치사슬 오케스트라 ▲틈새 전문기업이 꼽힌다.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기업은 전형적으로 자신의 포트폴리오 내에서 몇 개의 치료분야에 집중하는 모델로 제약-IT, 유전학, 면역치료 분야의 회사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형태의 치료제를 찾는 동시에 미충족 니즈에 따라 자신이 보유한 제품 믹스를 재평가한다.

보고서는 "궁극적인 포트폴리오 기업의 유형은 모듈화된 조직으로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으로 포트폴리오의 일부분을 외부에서 사들이고 매각할 것이다"며 "최근 생명과학 분야의 거래(deal)는 기존 산업에 보완적인 포트폴리오를 인수함으로써 기업들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상가치(virtual value)를 제공하는 기업은 물리적인 자산을 소유하지 있지는 않지만 최종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가상적으로 가치를 창출한다.

보고서는 "플랫폼은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시장을 완전히 와해시키는 우버(Uber)의 헬스케어 버전을 보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며 "가상가치 제공기업이 소유한 것은 치료, 환자, 연구와 관련된 많은 데이터로, 현재 대부분의 데이터를 주요 바이오기업들이 독점하고 있지만 향후 데이터가 공개되면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은 틈새 전문기업이다.

당뇨병을 퇴치시키겠다는 목표로 당뇨병 사업에 집중하는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와 비슷하게 이들은 하나의 질병이나 치료분야에 집중하고 예방에서부터 완치에 이르기까지 전체를 관리한다.

틈새 전문기업들은 보통 한 번의 치료보다는 보다 특정 질병이나 분야에 대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한다.

보고서는 "제약기업 CEO에게 단순히 다가오는 변화를 인식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이러한 변화들이 기업과 운영모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총체적인 방식으로 해석하고 붕괴에 신속하고 결단력 있게 적응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의 규칙들이 크게 변화하는 경우 기업들은 단순히 부분적으로 기존 사업과 운영모델을 정비하는 것만으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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