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약제의 병용전략과 복합제에 대한 선호도가 늘면서, 부작용 관리 방안도 주목되고 있다.
고혈압 관리의 최신 트렌드로 '낮출수록 더 좋다(the lower is the better)'는 임상근거들이 다양하게 논의되지만, 강력한 혈압조절을 위한 약물의 선택이나 병용전략에 따른 부작용 발생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순환기내과 이희선 교수는, 최근 열린 제47회 대한고혈압학회 추계학술대회에 연구 간호사를 위해 마련된 세션에서 '고혈압 약제의 흔한 부작용' 사례를 발표했다.
이 교수는 "최근 수축기혈압을 120 미만으로 강력하게 조절했을 때 뇌졸중 등의 허혈성 심질환에 혜택이 많다는 근거들은 INVEST 임상을 비롯 PROGRESS 임상, SPRINT 임상 등에서 제시되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임상을 근거로 혈압조절 전략을 짤때, 계열 약물들에 대표적인 부작용을 기억하는 한편 부작용은 약제 기전과 관련한 것으로 무조건적인 중단을 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활요법의 효과는 약제 하나에 준하는 것으로, 저용량 병용요법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이번 학회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우리나라 '고혈압 Fact Sheet(팩트시트)' 중간결과에서 눈여겨 볼 데이터가 있다. 2제 이상 병용요법을 사용한 경우가 65%를 넘기며, 단일제보다는 병용전략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두드러진 것이다.
2016년 국민건강보험 청구자료를 기준으로 한 구체적인 처방현황에서 2제 병용요법이 43.0%로, 단독요법(34.8%)이나 3제 이상 병용전략(22.2%)보다 앞섰다. 단일제제의 경우 베타차단제나 이뇨제 계열 약물보다 '칼슘채널차단제(CCB)'와 '안지오텐신Ⅱ수용체 차단제(ARB)'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했다.
단일제 시장에 우위를 점한 이들 CCB와 ARB에서도 주의해야 할 부작용은 나온다.
이 교수는 "ARB는 신장손상이나 기립성 저혈압, 고칼륨혈증에 따른 부정맥, 오심, 입맛변화, 설사, 근력약화, 피로 등이 보고된다"면서 "환자 복약상담시엔 칼륨이 많이 함유된 음식의 과도한 섭취를 금하거나, 복약초기 기립성 저혈압 증상을 주의하며 임산부와 수유부에선 복용이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또 복용 후 설사가 만성적으로 잦아진다면 의사와의 상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었다. 최근 ARB 계열약 중에서도 올메살탄 관련 스프루 유사 장질환(sprue like enteropathy) 이슈가 있었지만, 1만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1~6년까지 올레살탄을 추적관찰한 결과, 이외 ARB 약물과 비교해 위장관계와 관련한 입원율은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CCB의 경우 동맥만 이완시키는 특성으로 인한 말초부종과 빈맥, 기립성 저혈압, 두통, 홍조, 변비 등이 부작용으로 언급됐다. 다만 잇몸이 자라나서 치주염, 충치 등이 생기는 치은 증식증과 관련해서는 약제별 차이가 큰 편이라는 것.
한편 국내 고혈압 환자 관리전략에 현 목표혈압 기준은 '140/90mmHg 미만'으로 기준을 잡고 있다. 여기서 일반적으로는 생활요법으로 체중 감량을 비롯해 절주 및 금연, 저염식, 유산소 운동 등을 추천하고 있으나 2기 고혈압이거나 1기 고혈압 중 고위험군에는 약물치료를 권고한다.
약물 치료 대상 환자에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은 에 언급된 ▲안지오텐신Ⅱ수용체 차단제(ARB)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I) ▲칼슘채널차단제(CCB) ▲베타차단제 ▲티아지드 또는 티아지드 유사 이뇨제 등이 가이드라인에 이름을 올린다.
이 교수는 "이들 약물에는 공통적인 부작용으로 맞지 않는 용량을 사용했을 때 흉통, 두통, 시야흐림, 충혈, 뒷목이 뻐근하다거나 하는 이상반응이 보고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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