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3세대 내성표적 폐암신약으로는 한미약품의 올리타와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2종 뿐이다.
그런 까닭에 올리타와 타그리소, 이 둘의 라이벌 구도는 필연적이다.
최근 열린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기자간담회에서 한미약품의 '올리타'가 집중 언급된 점도 이를 반증한다. 당시 간담회가 타그리소의 '홍보'를 위한 자리였던만큼 경쟁약 올리타도 집중 거론됐다.
글로벌 제약회사를 상대해야 하는 실무자들의 느낌은 어떨까. 이들이 생각하는 올리타의 셀링 포인트는 무엇이고, 경쟁사 대비 경쟁력은 어떻게 판단하고 있을까.
'올리타' 마케팅 담당 박준성 팀장·정진원 PM을 만나 결전을 앞둔 그들의 심정을 들었다.
올리타 마케팅을 맡은 두 담당자는 시종일관 여유로웠고, 막힘없었다. 또 "다음 단계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아니, 즐기고 있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한미약품 항암마케팅팀 박준성 팀장은 "올리타에 대한 의사 선생님들의 기대와 관심 모두 잘 알고 있다"며 "의료진과 환자가 '안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데이터를 만들고 신뢰를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팀 정진원 PM은 "아스트라제네카 입장에서도 전 세계에서 한국에서만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당황스러울 것"이라며 "올리타와 타그리소의 경쟁을 전 세계 의료진과 연구자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마케터로서 매우 흥미진진한 일"이라고 말했다.
자신감의 원천은 여러학회에서 이미 확인된 효과에서 찾았다.
박준성 팀장은 "올리타는 ESMO(유럽종양학회) 아시아 세션에서 굉장히 좋은 임상 결과 데이터를 발표했다"며 "올리타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이 9.4개월이고, 뇌전이 환자에서의 유효성도 입증됐다는 등의 내용으로,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적 학회에서 이렇게 구연으로 발표하는 것은 논문에 준하는 공신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또 이런 내용들을 논문에 담는 작업도 현재 진행 중이므로, 빠른 시일 안에 논문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등재된 논문이 없다는 지적을 일축했다.
부작용 이슈 또한 인식의 편향성으로 설명했다. 의례 의약품의 부작용은 동전의 앞 뒤면과 같은 것인데 올리타의 신약으로서의 가능성만 부각되다보니 부작용 이슈가 더욱 과장되게 이식된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정진원 PM은 "얼마 전 올리타의 부작용 사례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편향돼 있다는 언론 보도를 봤다"며 "타그리소도 임상 과정에서 간질성 폐질환, 폐렴, 정맥혈전색전증, 피부건조증 등 상당한 부작용이 발현됐고, 실제로 타그리소와 직접적 인과 관계로 사망한 환자도 보고된 바 있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올리타는 1일 1회 800mg 복용에서부터 600mg, 400mg 등 환자 상태에 따라 용량을 조절해 가면서 사용할 수 있다"며 "다른 약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올리타 역시 컨트롤 가능한 범위 내에서 약효를 입증해, 더 큰 신뢰를 받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2상에서도 복용 초기에 환자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며 이상 반응에 따라 용량을 감량해 대부분 치료 중단 없이 관리가 가능한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다양한 용량에서 환자 데이터를 충분히 축적하면 신뢰감 회복은 시간 문제라는 것.
급여화 이후 타그리소와의 본격적 경쟁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정진원 PM은 "급여 시점에 점유율이 조금 변동하는 것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본다"며 "올리타의 효용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올리타와 타그리소가 거의 대등한 비율로 시장을 양분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올리타는 시간적 지연을 극복하고 이제 글로벌 시장 재도전에 나섰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약이다"며 "글로벌 3상을 완료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지만, 많은 분들의 성원이 있다면 올리타가 한국의 첫 번째 글로벌 혁신신약이 될 수 있는 경쟁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박준성 팀장은 "한미약품은 올리타 3상 임상을 8개 국가에서 글로벌 단위로 진행하고 글로벌 임상의 일부분인 국내 임상 3상도 준비를 마치는 대로 환자등록을 시작할 예정이다"며 "올리타는 이미 한국인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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