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항응고제 '자렐토'를 이용한 이중항혈소판요법(DAPT)이 심장학계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작년 심장학회에 이어 올해 뇌졸중학회까지,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을 겨냥한 이들 병용요법의 뇌졸중 예방효과가 공론화됐다.
아스피린만 쓰는 것보다, 자렐토(리바록사반)를 함께 처방하는 것이 뇌졸중 발생 위험을 절반 가까이 떨어뜨린다는 의견이다.
최근 성료한 국제뇌졸중컨퍼런스(International Stroke Conference, 이하 ISC)에서도, 자렐토를 이용한 이중항혈소판 치료전략의 효용성은 공론화됐다(Abstract LB7).
학회 논의에 따르면, '자렐토+아스피린' 병용요법은 아스피린 단독요법에 비해 뇌졸중 발생 위험을 42% 줄였다.
아스피린만 썼던 치료군에선 연간 뇌졸중 발생 위험이 0.8%였던데 반해, 자렐토+아스피린 조합에서는 0.5%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던 것이다.
특히 해당 병용 전략은 허혈성 뇌졸중의 발생 위험을 줄이면서도, 출혈성 뇌졸중 발생은 늘리지 않아 주목을 받았다.
학회는 "관상동맥질환이나 말초동맥질환 등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서는 뇌졸중 재발이 빈번한 만큼, 이번 임상 근거를 통해 리바록사반 병용요법이 실제 뇌졸중 예방전략에 어느정도 시너지 효과를 내는지 고려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작년 미국심장학회 본회의에서 논의된 대규모 COMPASS 임상 결과를 근거로 하고 있다.
2만7395명의 심혈관 고위험군이 등록된 해당 임상에는 ▲리바록사반2.5mg+아스피린100mg(1일 2회) ▲리바록사반5mg(1일 2회) ▲아스피린100mg(1일 1회)의 뇌졸중 예방효과가 비교됐다.
주목할 점은, 아스피린 단독요법과의 비교에서 일찍이 우월성을 확인하며 연구가 조기 중단됐다는 대목이다. 중간분석 결과 심혈관사건 및 뇌졸중, 심근경색의 발생 위험을 24% 줄이며 연구시작 채 2년이 안된 시점에서 끝매듭을 지은 것이다.
연세의대 김병극 교수(신촌세브란스병원)는 "고령사회에서 해당 환자 분포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여지가 많고, 고령 환자일수록 수술 보다는 시술을 해야하는 등 치료에 따른 부담이 가중된다"며 "용량을 조절한 리바록사반에 적절한 항혈소판제의 조합이라는 치료 가이드를 제시한데 진료현장에 미치는 의미가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작년 미국심장협회(AHA) 연례학술대회에서는 COMPASS 임상을 토대로, 이중항혈소판 치료전략에 따른 비용효과 결과가 공개되기도 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 들어가는 시술비용과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을 고려할 경우, 저용량 자렐토 기반 병용요법에 보다 적은 치료비용이 들어간다는 결과였다.
연구팀은 "환자수가 매년 늘고 있는 상황에서 치료비용 부담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추후 심혈관 사건 발생시 투입되는 시술 등을 고려한다면 리바록사반 병용전략이 비용효과 측면에서 앞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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