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가 원가대비 70% 수준의 국민 혈액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보건복지위)은 22일 국정감사 보도자료를 통해 "적십자가 제출한 최근 3년간 혈액공급 자료에 따르면, 국민의 헌혈을 통한 혈액의 33.3~35.5%를 의약품 원료를 만들기 위한 분획용 혈액으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적십자가가 혈액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총 2조 221억원에 달하며, 이 중 순수익은 223억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동민 의원은 2017년 국정감사 지적에도 불구하고 적십자사는 여전히 원가 대비 65~77% 수준으로 국민의 혈액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적십자사에서 제출받은 성분혈장 원가 자료에 따르면, 녹십자와 SK플라즈마는 혈액제제의 원료인 성분채혈혈장을 적십자사로부터 표준원가 대비 77%(2017년 대비 6% 상승), 신선동결혈장은 70.3%(2017년 대비 동결), 동결혈장은 65.2%(2017년 대비 동결) 수준으로 납품 받았다.
지난해 국정감사 지적 이후, 성분채혈혈장의 가격을 1만원 인상했음에도 거의 변화가 없는 수치이다.
적십자사는 2015년에 성분채혈혈장은 16만 7002원, 신선동결혈장은 16만 8600원, 동결혈장은 17만 4846원의 표준원가를 산출하고 혈액제제 협상에 응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수년간 이들 기업에게 계속 특혜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적십자사는 자료를 통해 '2015년 3월부터 국내 혈장가격 현실화를 통한 혈액사업 재원 마련을 위해 가격인상을 요구했다'고 밝히고 있으며 적십자와 제약사와의 협상에 의해 결정되는 혈장가격 구조를 매년 정부(보건복지부)가 고시하도록 개선하여 수혈용 혈액과 마찬가지로 분획용 혈장 가격도 정부 차원에서 관리해주기를 희망하는 실정이다.
적십자사는 2011년부터 녹십자와 SK플라즈마에 동결혈장, 신선동결혈장, 성분채혈혈장을 공급해 왔다. 녹십자와 SK플라즈마에 판매된 혈장은 2011년부터 올 8월까지 총 150만 1840 리터에 달한다.
적십자사는 2017년과 2018년 두 해에 걸쳐 SK플라즈마에 19,549리터의 동결혈장을 리터당 11만 4000원에 판매했다.
이를 원가에 대비하면 11억 8900만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성분채혈혈장의 경우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리터당 118,620원에 판매해 오다 2017년부터 2018년 현재까지 8.4% 인상된 금액인 리터당 12만 8620원에 판매하고 있다.
기동민 의원은 "헌혈하는 국민 중 대다수는 자신의 소중한 혈액이 적십자사의 사업 수익으로 쓰인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면서 "몇 십년 동안 적십자사가 혈액 관련 모든 사업을 독식하고 있는 현 체제가 과연 옳은 것인지, 국가가 직접 나서 공정하고 투명한 혈액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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