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의 치명적인 질환은 활동성 결핵 등 질병 퇴치가 가장 확실한 통일 대비 정책이다."
세브란스병원 인요한 국제진료소장은 2일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보건행정학회에서 "남북 평화시대 북한 보건부 지원방안으로 남한 의사와 북한 의사들 사이의 직접적인 교류가 가장 이상적인 방안"이라고 밝혔다.
이날 인요한 소장은 '남북 의료 협력방안' 주제발표를 통해 10여년 넘게 지속한 보건의료 지원을 위한 북한 방문 경험을 소개하면서 북한이 직면한 상황을 바탕으로 5가지 지원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북한 방문 사진 설명을 통해 평양과 지역 간 의료기관 격차와 열악한 의료현황을 소개했다.
인요한 소장은 "겨울에 북한 도 인민병원을 방문했을 때 병원 내부는 영하 5도 이하이고 열악한 시설로 환자가 없었다"면서 "가슴 아픈 게 병원 내 쓰여있는 '의사의 정성이 명약이다'라는 문구였다"고 북한 의료의 실상을 전달했다.
그는 "신선한 충격은 북한 의사들에게 의료장비를 쥐어주면 기막히게 잘한다는 것"이라고 전하고 "개인적으로 은퇴 후 북한에서 의료장비와 A/S 업무를 하고 싶다"며 북한 의료 발전을 위한 애정을 피력했다.
인요한 소장은 보편적인 백신 프로그램 지원과 주민들의 접근성을 감안해 군병원 의료장비 지원, 수술실 인공호흡기와 마취기 지원, 안정적 전력공급과 유수 이옹도 제고 그리고 남북한 의사 직접적 교류 등 단계적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북한 성인을 위협하는 가장 치명적인 질환은 활동성 결핵이며 소아와 청소년, 신생아를 위협하는 질환은 오염수로 인한 장 질환과 세균성 질환"이라면서 "북한의 질병퇴치는 가장 확실한 통일 대비 정책"이라고 단언했다.
고려의대 예방의학교실 윤석준 교수는 한반도 통일 대비 구체적 보건의료 체계 구축 방안을 제시했다.
윤 교수는 "평화의 시대를 맞아 다양한 관점에서 통일 준비를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면서 "독일의 통일과정을 교훈 삼아 발생 가능한 문제 예측과 대응방안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일 이후 독일 내부 동독과 서독의 건강 형평성은 20년 지나서야 비슷해 졌다"고 전하고 "남북 통일 이후 건강격차가 지속되면 많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일례로 북한 의사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 등 통일 이전 교류협력 과정에서 정리해야 할 사항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윤석준 교수는 "서울에서 개성까지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이나 영아 사망률은 6배 차이가 난다. 독일의 통일과정을 교훈삼아 한반도 보건의료체계를 설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진 지정토론에서 보건사회연구원 조성은 통일사회보장연구센터장은 "핵심 쟁점은 남한의 사회주의 의료와 북한의 보편적 의료의 절충"이라고 전제하고 "80년대 통일된 베트남의 경우, 의료이용자들이 사회보험과 민간보험을 구별하지 않고 있다. 민간보다 국가가 싸고 좋은 보험 상품을 판다고 느낀다는 의미"라며 남북 의료체계 통합 이후 문제점을 전망했다.
그는 "탈북 의사 8명을 인터뷰한 결과, 북한은 리 단위는 진단기기와 의약품이 없어 의사가 청진기 하나로 상담하는 수준으로 주민들의 의료 불신이 깊다"면서 "남한 의료기관을 내원해 의사의 검사와 처방을 따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의사가 돈을 벌려고 한다는 불신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성은 센터장은 "북한이 관심을 두는 원격의료도 전력과 인터넷이 확보돼야 가능하다. 이는 보건의료 문제는 경제 문제와 밀접하다는 의미"라며 남북 의료통합 논의와 경제 교류가 직결되어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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