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교수들이 차기 총장 선임 과정상의 문제를 제기하며 선출제도 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동시에 이번 선임 결정이 학교 구성원 의사에 반한다면서 선임 근거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전임 교원 대상 투표에서 1위한 고대의대 선경 교수가 총장추천위원회 투표에서 3순위 속하지 못한 반면 전임교원 투표에선 5위에 머물렀던 정진택 교수가 총추위 투표에서 1순위에 오른 것에 의문을 제기한 것.
고려대 교수의회(이하 교수의회)는 28일 성명서를 통해 "제20대 총장 선출 과정에서 공정 선거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던 교수의회는 재단 법인 이사회의 총장 선임 결과를 접하고 큰 충격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고려대 이사회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어 차기 총장에 정진택(기계공학부) 교수를 선임한 바 있다.
정 교수는 전임교원을 대상으로 한 1차 투표에서 5위로 컷오프를 통과했다. 이어진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 투표에서는 공동 2위로 최종후보자 3인에 선발됐으며 최종 법인 이사회에서 차기 총장으로 최종 낙점됐다.
이를 두고 고려대 안팎에서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실제로 단일화를 통해 의대 단독후보로 나선 선경 교수(흉부외과)의 경우 전임교원 대상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2차 총추위 투표에서는 최종후보자 3인에 들지 못했다.
교수의회는 "이번 재단의 처사가 교수, 학생, 직원, 교우 등 고려대 대다수 구성원들로부터 회의와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며 "재단이 교수 투표로부터 총추위 선거에 이르는 전체 선출 과정에서 표출된 학교 구성원의 의사를 존중했다면 이러한 독단적 결정은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교수의회는 재단 이사회의 총장 선임 결과를 두고 결정 과정에 대한 투명한 설명을 요구했다.
교수의회는 "재단 이사회는 학교 구성원 대다수의 의사에 반하는 이번 결정의 근거를 투명하게 설명하라"며 "학교 구성원의 민의가 왜곡 없이 반영될 수 있도록 총장 선출제도의 전면 개정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단 이사회의 부당한 처사가 시정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며 "학교 구성원 대다수가 수긍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각 구성 단위들과 적극 연대해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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