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수술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정형외과'가 강력 자정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리수술 문제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수술장 환경을 바꾸기로 한 것.
대한정형외과의사회 이태연 회장은 3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리수술, 전공의 폭행 등으로 추락한 정형외과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대한정형외과학회와 함께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비윤리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의사회뿐만 아니라 학회도 강력하게 제재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의료계는 자체 징계 권한이 없는 상황에서 학회에서 가장 큰 징계는 영구제명"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형외과학회는 대리수술을 한 회원에 대해 의료평가윤리위원회와 이사회 심의를 거쳐 제명 처분을 했다.
이와 함께 정형외과의사회는 의료인이 아닌 비의료인의 대리수술을 강력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보호할 사람은 보호하고 회원에게 피해주는 사람은 강력히 제제할 것"이라며 "결국은 선량한 회원을 보호하는 게 최대 중점"이라고 강조했다.
의사회에 따르면 정형외과학회는 오는 4월에 열리는 춘계학술대회에서 정형외과 수술방을 드나드는 의료기기 회사 직원 등에 대한 관리감독 관련 세션을 별도로 만들었다.
이태연 회장은 "정형외과는 수술 기구가 굉장히 많이 필요하다"며 "의사가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새로운 의료기기가 시시각각 나오고 해당 기기에 대한 의료기기 제작사의 의도가 있기 때문에 수술장에서 의료기기 회사의 설명 과정은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춘계학술대회 프로그램에 수술장 참여 인원에 대한 관리감독, 감염교육 세션을 마련했다"며 "비의료인이 수술실에 출입해야 한다면 출입 사유 등을 기록해 목록으로 만들어 관리하는 방안도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1월부터 새롭게 임기를 시작한 이태연 회장과 10대 집행부는 이 외에도 정형외과의사회 전국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 회장은 "그동안 정형외과의사회가 친목 성격을 많이 띄었다면 이제 이익 단체로 거듭나려고 한다"며 "문재인 케어 등으로 정형외과도 상당히 어려워졌다. 앞으로 10년을 내다보고 수도권에 국한된 모임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에 국한하지 않고 각 지역에도 정책부회장을 임명했다"며 "연수강좌 및 e-심포지엄을 강화하고 학술교육 외에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책, 심사기준 추이 등을 적극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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