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특별법과 주당 80시간 근무 상한제 등으로 전임의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지역별, 수련병원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지방 대학병원들이 골머리를 썩고 있다.
대형병원으로 전임의 공급이 쏠리면서 최소한의 전임의도 확보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는 것. 이로 인해 이들은 추가 모집 등을 통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경상남도의 A대학병원 수련담당 교수는 31일 "지금까지 충분하지는 않아도 그나마 일정 부분은 전임의 모집이 가능했는데 몇년 전부터는 아예 모집 자체가 무용지물인 상황"이라며 "빅5를 필두로 서울권에서 수요가 크게 늘면서 그쪽으로 다 빨려 들어가는 추세"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올해의 경우 인턴, 전공의, 전임의 모두 정원에 크게 미달돼 사실상 의국 운영이 불가능할 정도에 몰렸다"라며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보고는 있지만 사실상 해법이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는 비단 A대병원만의 문제는 아니다. 서울권 집중 현상이 가속화되고 심지어 빅5병원을 중심으로 수요도 급격히 늘어나면서 지역 대학병원들은 극심한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교수들이 당직을 서가며 어떻게든 인력난을 버티고 있지만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면서 이마저도 불가능한 위기에 놓이면서 한숨을 쉬고 있는 셈.
경남의 B대학병원 부원장은 "수련병원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게 흘러가고 있다"며 "지금 상황이라면 교수 TO도 외부에서 모셔와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모교 인턴이 없으니 전공의가 미달되고 전공의가 없으니 전임의 지원은 기대도 할 수 없을 만큼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며 "원내에서도 계속해서 대안을 논의하며 여러가지 지원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본교 출신들조차 외면하니 답답하다"고 전했다.
특히 이러한 불균형이 가속화되면서 병원 내에서도 전공과목별로 또 다시 양극화가 벌어지는 것도 문제다.
외과 계열 기피가 심각해지면서 원내에서도 공급 불균형이 일어나고 있는 것. 그나마 내과계는 숨이 붙어있지만 외과계는 생존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나 새어나오고 있다.
B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우리 병원의 경우 서울로 진출하는 발판이라는 인식이 있어 그나마 공급이 이뤄지고는 있다"며 "문제는 원내에서도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울러 그는 "그나마 내과는 인턴에서 전공의, 전임의로 이어지는 트랙이 그나마 유지가 되고 있지만 우리 과는 아예 그 명맥이 끊어진지 오래"라며 "이러다가는 교수들마저 당직에 지쳐 교수직을 버리고 뛰쳐 나갈 분위기"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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