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회장의 개인적인 정치적 행보 금지"
전국 시도의사회 대의원 정기총회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대한의사협회 대의원 총회 건의안'으로 눈에 띄는 안건이 상정됐다.
지난 23일 전라남도의사회(이하 전남의사회) 정기총회에서 영암군의사회의 제의로 의협 최대집 회장이 정치색을 띠지 말라는 건의안을 의결했기 때문.
전남의사회가 큰 틀에서 의협 투쟁에 힘을 보태기로 결정했지만 최 회장의 정치적 행보가 불필요한 오해를 살 우려가 있다는 게 그 이유이다.
앞서 최대집 회장은 지난달 25일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하 한유총) 집회에 참석하는 등 국민 지지를 받지 못하는 단체의 집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의료계 내부적으로 의견이 분분했다.
이와 관련해 의료계 일부에선 최 회장이 당선 후 '정치적인 색깔을 보이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상황으로 영암군의사회는 "최 회장이 불필요한 오해를 살 필요가 없다"고 건의 상정 취지를 밝혔다.
영암군의사회 관계자는 "이번 한유총 집회 참석인, 문재인 정부를 부셔버린다는 등 투쟁 노선에서 불필요한 발언들이 많았다"며 "투쟁을 이유로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에서 한쪽으로 편중된 정치색을 보이는 것 같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사를 대표하는 단체의 회장이 정치색을 드러낸다면 정부와 국민들이 볼 때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밖에 없다"며 "불필요한 정치적 행동이 결국 회원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전남의사회 대의원 또한 투쟁 중 국민 설득은 위해선 편중된 시각은 필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A 대의원은 "현 정부뿐만 아니라 이전정부, 그 이전정부를 거슬러 올라가도 의사가 탄압된 경우는 많고 결국 정부와 무조건 적으로 각을 세우는 건 실익이 없다"며 "개인적인, 무분별한 정치적 행보는 국민 공감을 살수 없다"고 언급했다.
즉, 투쟁 중 의사에 한정되지 않은 불필요한 움직임은 오히려 화가 돼 돌아올 것이라는 게 그의 의견.
그는 이어 "물론 현재 의료계가 물러날 곳이 없기 때문에 투쟁을 해야 된다는 것에서는 적극적인 지지를 하는 입장"이라며 "칼을 쥐었다고 무분별하게 휘두를 경우 의료계가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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