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1015명 대상 입원 기간 등 직접 비교 후향적 연구 발표 입원기간 평균 2일 가량 낮췄지만 재입원율은 되려 증가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으로 입원 전담 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국내 첫 비교 연구가 나와 주목된다.
지금까지 각 의료기관별로 입원 전담 전문의들의 단편적 경험담을 통해 장단점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없었던 것이 사실. 따라서 앞으로 입원 전담 전문의 제도의 과제와 전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하대병원 입원의학과 이정환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은 입원 전담 전문의 도입에 따른 직접 비교 연구를 진행하고 1일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ine Science에 이를 게재했다.(10.3346/jkms.2019.34.e179).
연구진은 입원 전담 전문의 배치시 환자의 치료 결과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분석하기 위해 지난 2017년 3월부터 2018년 7월까지 폐렴 및 요로감염 등으로 입원한 101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입원 전담 전문의가 배치된 169명의 환자군(The hospitalists group, HG)과 그렇지 않은 환자군(non-hospitalists group, NHG)으로 나눠 입원 기간과 병원내 사망률, 재입원율, 합병증 및 질병 중증도를 직접 비교한 것.
그 결과 입원 전담 전문의 배치시 환자들의 재원 기간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폐렴 환자를 대상으로 두 그룹간의 입원 기간(length of hospital stay, LOS)을 비교하자 입원 전담 전문의군은 평균 8일(5일~12일)에 불과했던 반면 대조군은 평균 10일(7일~16일)에 달했기 때문이다.(P<0.001) 평균적으로 2일 이상 입원 기간을 줄였다는 의미다.
하위 그룹과 다중 회귀 분석에서도 같은 경향이 관찰됐다. 특히 합병증이 있는 그룹, 즉 동반질환지수((Charlson Comorbidity Index) 5 이상인 경우 입원 전담 전문의군이 획기적으로 입원 기간을 낮추는 성과를 보였다.
연구진은 "입원 전담 전문의 배치시 유사한 합병증을 지속적으로 반복 관리한다는 점에서 일반 전문의와 경험의 차이가 벌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더 많은 경험이 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입원 전담 전문의가 속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재입원율은 오히려 상승하는 결과가 나왔다.
폐렴 환자를 대상으로 퇴원 후 14일간 재입원율을 분석하자 입원 전담 전문의가 배치된 군은 4%로 그렇지 않은 대조군 0.5%에 비해 유의미하게 비율이 높았기 때문이다.(P=0.020)
입원 기간을 평균 2일 이상 줄인다는 획기적인 결과와 비교하면 다소 상반된 분석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연구진은 "다소 상반된 결과가 나왔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입원 전담 전문의 군에서 재입원한 환자의 70% 이상이 퇴원 후 외래 방문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로 인해 다시 재입원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입원 전담 전문의 제도의 문제라기 보다는 퇴원 환자의 관리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진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는 국내 입원 전담 전문의 제도의 효과를 보고한 첫번째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는 동시에 합병증 관리에도 충분히 효과가 있다는 가능성이 증명된 만큼 이를 평가하기 위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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