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논문 논란이 의료계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난 22일 이재정 경기 교육감이 자신의 SNS를 통해 "조국 후보자의 딸의 논문은 에세이로 문제될 게 없다"고 발언하면서 대한병리학회가 발칵 뒤집혀졌다.
이 교육감은 자신의 글에 반박이 이어지자 뒤 이어 SNS를 통해 "에세이는 일종의 보고서, 발표문 또는 쉴과 같은 것"이라며 조 후보자 딸의 논문은 에세이로 문제될 게 없다고 설명을 달았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자신의 SNS에 게재한 글 중 일부 갈무리.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자신의 SNS에 게재한 글 중 일부 갈무리.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국제적인 기준에 올라있는 학술지도 있지만 국내에서만 통용되는 학술지도 있다"며 "학술지의 등재는 학술지 권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 저자가 누구냐에 따라 결정하지는 않는다"고 적었다.
이 대목에서 병리학회 장세진 이사장(서울아산병원)은 "명예훼손 수준에 달하는 발언으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와 관련해 회원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성명서 등 어떤 식으로는 입장을 낼 예정으로 현재 대한의학회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병리학회지는 7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학술지 중에도 수준이 높기로 유명하다.
게다가 조 후보자의 딸 조모 씨가 논문을 게재한 당시에는 SCIE급 학술지로 세계 학계에서도 IF가 높았다.
사실 병리학회는 21일까지만해도 "해당 논문은 학술적인 문제는 없다"며 이번 논란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해 왔던 상황. 이 교육감의 발언으로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이 180도 뒤바뀌었다.
장 이사장은 "당시 국내 몇 안되는 SCIE급 학술지였기 때문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병리학회지에 논문을 싣었던 것인데 에세이 수준이라는 발언은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학술지를 국제화하는 과도기 상황에서 SCIE에서 빠졌지만 병리학회지의 수준은 여전히 높다"며 이 교육감의 발언을 거듭 지적했다.
또한 이날 오전 대한의학회가 긴급이사회를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논문 제1저자의 역량과 소속, IRB승인 여부 등 경위파악을 권고한 것과 관련해 병리학회는 "정해진 소명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장 이사장은 "해당 논문의 책임저자인 단국대 소아청소년과 A교수에게 의학회가 지적한 부분에 대해 소명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1저자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 역량이 충분했는지와 더불어 소속을 고등학생이 아닌 단국대 연구팀으로 게재한 부분에 대해서도 소명을 받는다.
장 이사장은 "소속에 대한 소명은 중요하다"며 "만약 제1저자가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을 밝혔다면 당시 논문 심사자들이 해당 저자의 역할 등을 면밀히 따졌을텐데 이는 심사위원을 속인 것과 마찬가지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의학회가 경위 파악을 요청한 단국대학교는 22일 오전 연구윤리위원회를 열고 이번 논란에 대한 조사위원회 구성에 착수키로 했다.
단국대학교 측 관계자는 "빠른 시일내로 예비조사 소위원회를 구성해 진위 여부를 파악할 예정"이라며 "의학회가 지적한 IRB승인 과정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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