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의 의료행위 문제는 의사 중에서도 일부만 관심을 가져왔다. 그래서 대국민, 대회원 교육이 필요하다."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이하 한특위) 이정근 위원은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가진 인터뷰에서 의사들에게 한방 의료의 문제점을 적극 알려야 하는 이유를 이같이 말했다.
한특위는 지난 3월부터 한방 불법행위를 보다 적극적으로 적발하는 등의 활동을 위해 지역 한특위 순회 교육 홍보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위원은 상반기에만 10개 지역의사회를 직접 방문해 한방의료의 문제, 현황 등에 대해 강의했다.
한특위 이정근 위원
이 위원은 "과거에는 한의사가 의료 행위를 하는 불법적인 상황이 생겨도 그냥 넘기기 일쑤였는데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지니 의사들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됐다"라면서도 "아직도 일부 의사의 관심으로만 남아있으니 대회원 홍보를 계속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한특위 차원에서 대국민, 대회원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이 한방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근무하고 있던 병원 주변에 있던 한의원에서 만도로 치루절개술을 하다가 부작용이 생긴 환자를 접한 게 계기가 됐다.
이정근 위원은 "해당 한의원이 외과적 시술을 하다가 환자에게 부작용이 생기니 근무하던 병원으로 실려왔다"라며 "잘못된 한의 의료행위가 환자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겪게 되면서 한특위 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에 따르면 한특위는 올해 지역 한특위를 구성하면서 지방자치단체에서 앞다퉈 시행하고 있는 한방 난임사업 막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37개의 지자체에서 한방난임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5년 전인 2015년 보다 약 3배 늘어난 숫자다.
이 위원은 "지난해 기준으로 34개 지자체 한방난임사업을 분석한 결과 잠정 임신 성공률이 평균 11.8%였다"라며 "난임여성의 자연임신율에도 못 미치는 결과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들어 광주 서구, 울산 동구와 중구 등은 사업을 중단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방난임사업을 추진하는 지자체에서 아직 난임과 불임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다"라며 "지역 국회의원과 기초자지 단체장은 지역 한특위 차원에서 더 잘 파악할 수 있으니 관련 교육을 전국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특위는 지역화를 통해 한방난임사업 저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 다음 한방치매예방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할 예정이다.
이 위원은 "한방치매사업은 한방난임사업보다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라며 "경상남도 사천시에서 뇌파 검사를 통한 한방치매예방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문제점에 대해 적극 이야기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의료일원화를 추진하려고 하지만 의사와 한의사가 환자를 공유하는 문제가 아니라 한의학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검증해서 퇴출, 보류하는 기전을 마련하는 작업을 먼저 해야 한다"라며 "그것이 진정한 일원화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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