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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학회 국내 패혈증 환자 관리 실태 조사 나선다

발행날짜: 2019-09-18 05:45:50

서울아산병원 임채만 교수 주도 질본 발주 심층조사 수행
패혈증 쇼크 환자 중환자실에 들어가지 못하는 현실 바꿔야

중환자 전담 의사들이 패혈증 인식도 향상과 치료 질 향상을 위해 전면에 나서고 있다.

자체 연구회를 발족하는 데 이어 질병관리본부가 발주한 연구까지 수주하면서 국가적인 패혈증 관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대한중환자의학회(회장 홍성진, 여의도성모병원)은 지난 17일 세계 패혈증의 날을 맞이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자체적으로 진행한 패혈증 환자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앞서 중환자의학회는 패혈증을 중심으로 한 중환자 치료의 질적 향상을 이루고자 이를 전담해 연구하는 '한국패혈증연대'를 설립한 바 있다. 이들 패혈증연대는 최근 한 달 동안 전국의 19개 병원(상급종합병원 14곳, 종합병원 5곳) 응급실 방문 환자 6만 402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방문한 환자의 1.5%에 해당하는 977명이 패혈증 환자였고, 이중 패혈증 쇼크 환자는 357명이었다.

패혈증연대가 이들을 분석했는데 인구고령화와 의료기술 발달로 과거에 비해 환자들의 평균나이가 증가(75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종전 연구보다 환자의 평균나이가 10세 이상 늘어난 것이다.

왼쪽부터 중환자의학회 임채만 전임회장, 홍성진 회장, 박성훈 홍보이사.
종전 유사한 조사에서 35% 내외였던 사망률 또한 27.5%로 감소세 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패혈증 쇼크 환자임에도 중환자실에 입원하지 못하는 환자가 절반(48.7%)로 나타나 여전히 환자 관리 측면에서는 부족한 면이 있다는 것이 중환자의학회의 설명이다.

중환자의학회 홍성진 회장은 "패혈증 환자가 응급실 내원 환자 중 1.5% 수준이라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 때문에 패혈증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환자의학회는 자체적인 조사에 이어 질병관리본부가 발주한 '국내 패혈증 환자 관리 개선을 위한 심층조사' 연구를 맡아 수행키로 했다. 그동안 미진했던 국가적 패혈증 관리 체계를 들여다 볼 수 있게 된 것인데 연구는 전임 회장이었던 서울아산병원 임채만 교수가 맡았다.

함께 자리한 임채만 교수는 우리나라가 의료선진국이라고는 초라한 중환자실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패혈증 관리를 위해서는 중환자실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환자의학회 임채만 전임 회장은 결핵처럼 민간과 국가가 공동으로 관리하는 협력사업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국내 종합병원 병상 기준을 보면 중환자실을 전체 병상에서 5% 이상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전체 병상의 10% 이상을 중환자실을 보유하게끔 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중환자실에 가야할 패혈증 환자들이 입원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마땅히 치료 받아야 할 환자들이 정작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역학조사도 부족하고 감시체계도 부실하다"고 총체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임 교수는 이번 국가연구를 계기로 패혈증에 대한 국가적인 관리사업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임 교수는 "패혈증 관리를 위해 국회를 찾아 공청회를 해봤지만 효과는 미미했다"며 "패혈증 환자가 더 살기 위해서는 결핵처럼 민간‧공공협력관리사업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번 연구를 계기로 구체적인 논의가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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