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보건의료학회 김신곤 신임 이사장 취임 후 포부 밝혀 남북 간 보건의료 협력 전담 '컨트롤타워' 부재 시스템 지적
"남북 간 보건의료 협력은 정치상황과는 별개로 가야한다." "약물 지원 등 인도적 차원을 하는 시대는 끝났다."
남북 간의 보건의료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정치상황과는 별개로 새로운 모델 개발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전문가들은 국내 도입에 있어 난항을 겪은 '원격의료'가 보건의료 협력 성공모델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통일보건의료학회 김신곤 신임 이사장(고대 안암병원)은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남북 간의 보건의료 협력은 정치적인 상황과는 별개로 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5월 평양을 직접 다녀왔다고 밝힌 김신곤 이사장은 실제로 정치적인 상황과는 별개로 협력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평양에서 북한의 당뇨병 전문가가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뇨병으로부터 자유로운 한반도'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며 "그 때 당시 발표하기 전에 북한 관계자가 단거리 미사일을 쐈다고 말해주더라. 그럼에도 강연을 할 수 있었는데 비정치적 영역이니 가능했던 것"이라고 당시를 기억했다.
따라서 김 이사장은 남북 간의 교류가 차질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미래를 대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기존에 있었던 약물지원, 병원 건설 등의 인도적 지원은 더 이상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인데, 최근 국내 도입에 난항을 겪고 있는 '원격의료' 모델 활용 필요성이 있다고 김 이사장은 내다봤다.
김 이사장은 "북한도 병원마다 원거리 진료를 위한 공간이 있다. 화상진료인데 우리말로 하면 원격진료"라며 "북한이 우리가 정작 못하고 있는 원격의료가 굉장히 필요한 곳일 수 있다. 북한은 의료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기술적인 면에서 우리나라는 최고 수준이다. 북한을 플랫폼으로 해서 우리나라의 의료기술을 접목한다면 원격진료 성공모델이 될 수 있다"며 "수출 모델로도 활용할 수 있다. 남북 간의 대화의 문이 열리면 가장 실행하기 가능한 영역"이라고 제시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남북 간 보건의료 협력을 관리할 수 있는 정부의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것은 최근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실제로 정부 차원에서 '남북보건복지협력포럼'이 만들어졌지만 한 차례 행사가 열리는데 그친 상황.
김 이사장은 "남북 간 보건의료 협력을 관리하는 주관 부처가 명확하지 않다"며 "이 때문에 추진력도 갖기 힘들다. 청와대를 포함해 컨트롤 타워가 될 수 있는 부처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통일의료보건학회는 오는 11월 29일 고려대 100주년 기념관 국제회의실에서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과 공동으로 추계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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