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라니티딘 제제 판매중지 결정으로 개원가는 물론 상급종합병원까지 이번 사태를 수습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27일 메디칼타임즈가 각 의료기관에 파악한 바에 따르면 라니티딘 제제 약 처방을 받은 환자 규모를 파악하고 재처방시 예약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이는 최근 식약처가 라니티닌 성분 완제의약품 269개 품목 전체에 대해 판매를 중지와 더불어 처방제한 결정을 내린데 따른 것.
삼성서울병원 홈페이지에 팝업창으로 띄운 안내문
소위 빅4병원 중에서는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은 발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은 홈페이지 내 팝업창을 통해 앞서 처방받은 라니티딘 성분의 약을 가져오면 재처방이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이어 식약처의 발표를 근거로 단기 복용한 경우 인체에 위해성은 크지 않다며 환자를 안심시키는 내용을 담았다.
신촌세브란스병원 또한 홈페이지 내 공지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알리면서 진료 예약센터를 통해 예약한 이후 내원해 주치의와 상담할 것을 당부했다. 또 진료예약센터에서 우선 예약을 진행하겠다며 적극 대처에 나서고 있다.
이외 상급종합병원도 라니티딘 사태를 수습하느라 분주한 분위기.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라니티딘 재처방이 필요한 환자 규모는 약 5천여명. 이들을 대상으로 안내문자를 통해 재처방 방법 등을 공지할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 측도 라니티딘 제제 약을 처방받은 환자를 약 5천여명으로 파악, 조속히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해당 환자들에게 안내할 계획이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은 홈페이지내 공고문을 띄웠다.
익명을 요구한 A상급종합병원 기조실장은 "아침부터 환자들에게 안내문자를 발송하고 의료진에게도 대체가 가능한 처방 코드를 안내하느라 분주하다"면서 "오늘(27일)부터 콜센터가 북새통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수도권에 위치한 B상급종합병원장은 "병원 전체가 난리"라면서 "전 직원 비상대기에 철야까지 해야할 판이다. 파장이 예상이 안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재처방 환자가 몰려올 경우 이미 외래가 밀려있는 상태에서 어떻게 대응하느냐. B병원장은 "환자가 재처방을 위해 밀려오면 답이 없다"며 "지금으로서는 현황 파악도 제대로 안되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인력이 부족한 동네의원은 갑작스러운 사태에 더욱 난감한 표정이다.
서울지역 Y내과의원장은 "어제 하루에만 10통 이상의 전화를 받았다. 소식이 알려지면서 오늘은 더 심해질텐데 걱정"이라며 "환자들은 결국 의사를 원망한다. 독약을 처방했느냐는 원성을 퍼붓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내원한 환자에게 해명하느라 진료 시간은 길어지고 문의 전화는 쇄도하면서 애를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발사르탄 사태가 터진지 불과 1년여만에 라니티딘 사태가 발생하면서 일선 의료진들은 정부의 행정편의주의적 뒷수습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일선 상급종합병원 기조실장은 "앞서 유사한 사태를 경험했으면 정부 차원의 대응 시스템을 구축했어야 한다"며 "일선 의료기관이 환자 민원을 1:1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답답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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