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료기사단체총연합회(이하 의기총)가 지난해 12월 법적단체로 승격하면서 의료현안에 강한 목소리를 다짐했지만 공허한 외침으로 남은 모습이다.
지금까지 각 단체별로 제기했던 의료현안을 의기총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공통된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지만 그간 실질적인 움직임이 부족해 의지로만 그친 것.
지난해 10월 비전선포식을 실시하고 있는 의기총 8개 단체 회장들의 모습.
현재 의기총은 ▲대한임상병리사협회 ▲대한방사선사협회 ▲대한물리치료사협회 ▲대한작업치료사협회 ▲대한치과기공사협회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대한의무기록협회 ▲대한안경사협회 총 8개 의료기사단체가 소속돼 있다.
지난해 10월 의기총은 정책비전선포식을 통해 ▲의료기사업무의 과학화 ▲초고령사회 대비 의료기사 관련제도 개편 ▲의료기사 등에 대한 법‧제도 도입 등 총 3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의기총 관계자는 "의료기사 45만 여명이 지금까지 소외된 부분이 있던 것이 현실"이라며 "각 단체별로 문제를 제기 할 때보다 더 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의기총이 법‧제도 도입을 언급함과 동시에 물리치료사협회가 단독법제정에 나서면서 이를 신호탄으로 방사선사협회 등 다른 단체들도 단독법 제정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진 바 있다.
하지만 의기총의 정책비전선포식 이후 한 바퀴가 돌아 1년이 지났지만 현재 실질적인 움직임은 부족하다는 게 대외적인 지적이다.
물치협이 발의한 단독법의 경우 성과가 있을 시 의기총 산하 다른 단체의 단독법 제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지지성명서 정도의 지원에 그쳤으며, 이후 의기총 차원에서 의료현안에 대해 강한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의기총 A관계자는 "각 협회가 자신의 문제나 법안 문제가 터질 때는 도움을 받고자 하지만 의기총 공통된 상황에 대해서는 관심이 떨어지는 상황이다"며 "공통현안에 액티브 한 움직임을 가져가기 어렵고 기사 등을 찾아봐도 행보가 보이지 않는 게 그 이유다"고 밝혔다.
또 따른 의기총 산하 협회 B관계자는 "연합해서 활동은 하고 있지만 연속성측면에서 실질적인 성과는 부족하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생각보다 8개 단체가 똘똘 뭉치는 느낌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즉, 최초 8개 단체가 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할 당시 업무직역이 상충되는 의기총 특성상 시너지를 발휘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일부 현실로 드러난 것.
다만, 의기총의 행보와 관련해 일부 관계자는 대외적인 성과는 부족하지만 내부적으로 조직을 다지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의료기사단체 회장은 "대외적으로 보기에는 큰 움직임이 없어 보이겠지만 일부 지역에만 있던 지역분회의 활성화 등을 통해 표준화 시키는 작업들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이 향후 의기총이 다른 활동을 할 때에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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