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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병원 채규태 과장, 동의보감으로 본 한센병 책 발간

이창진
발행날짜: 2019-11-04 12:00:00

연구·치료 열정 책 한권에 담아 "이분적 해석 넘어 이해 기회"
병태생리학적 분석 첫 시도 "역사와 의학, 문화 한센병 모습 고찰"

피부과 전문의가 한의학 고전인 동의보감에서 바라본 한센병을 재해석한 책을 발간해 화제다.

소록도병원 채규태 피부과장.
국립소록도병원(원장 박형철)은 4일 "피부과 채규태 과장이 동의보감과 향방집성방에 한자로 기록된 의학 유산을 연구한 한센병 의학서적 '의성 허준은 한센병을 어떻게 보았는가'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허준의 '동의보감'은 2009년 세계 첫 유네스코 세계기록 문화유산으로 공인된 의학서적이나 한자로 기록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읽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번에 출간된 '의성 허준은 한센병을 어떻게 보았는가'는 40여 년간 한센병을 치료해온 저가의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동의보감과 향약집성방 속 한센병에 관한 기록을 상세히 풀이하고, 현대의학에 따른 의미를 추가했다.

저자인 채규태 과장은 가톨릭의대 졸업 후 한센병연구소장과 한국가톨릭나사업연합회장, 경기북부지역 정착마을 이동진료반장, 성라자로 마음 한센병 담당주치의, 나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소록도에 거주하며 한센병 환자 치료에 열정을 쏟고 있다.

이 책은 동의보감과 향약집대성 두 부분으로 구성됐으며, 원문과 음독 및 해석과 함께 병래생리학적 분석을 처음으로 시도했다.

저자는 한센병(과거 대풍창, 대풍라 등으로 명명)의 역사적 배경을 비롯해 정의와 증상, 장기와 관계, 치료 처방 그리고 당나라 시대 한센병 환자 진료로 유명한 손진인 등의 경험담 등을 담고 있다.

여기에 한센병이라는 질병에 대한 의학적 분석 뿐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인식도 함께 제시했다.

저자인 채규태 피부과장은 "현대사회에서 과거 의학이 '맞다, 틀리다'라는 이분법적 해석을 넘어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역사와 의학, 문화 속에 나타난 한센병 모습을 살펴보면서 이를 보다 이해하고, 접근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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