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벤조디아제핀계 에스조피크론 성분(상품명 조피스타)의 불면증 치료제가 국내 첫 도입되면서 시장을 석권한 졸피뎀과의 비교가 불가피해졌다.
졸피뎀과 비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의 장점을 공유하기 때문에 졸피뎀 대비 장기 처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시장에 얼마나 영향력을 미칠지 관건이다.
1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약제) 고시 일부개정안'에 따라, 조피스타정의 불면증 환자에 대한 급여 적용이 가능해졌다.
조피스타정은 에스조피클론이 주성분인 비벤조디아제핀계 불면증 치료제로 지난 2004년 미국 FDA에서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 첫 도입된 성분이지만 15년만에 상륙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올드드럭'인 셈. 졸피뎀(상품명 스틸녹스)이 같은 비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면서 조피스타 이후 출시됐다는 점에서 과연 경쟁 약물 대비 장점을 갖고 있는지도 관심사다.
이와 관련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조피스타가 최근 급여 출시됐다고 해서 신약은 아니"라면서 "이미 시장을 졸피뎀 성분이 석권하기 때문에 경쟁력 확보가 어렵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벤조디아제핀계열은 의존성이 있고 약효가 오래가기 때문에 이런 단점을 줄여 만들어진 약이 바로 졸피뎀"이라며 "해외에선 조피스타 이후 나온 졸피뎀이 세계적으로도 더 널리 처방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경안정제 계열의 기존 수면제와 달리 의존성이 적고 기면현상, 중독 등 부작용도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비벤조디아제핀 계열 약제의 장점은 졸피뎀과의 비교시 희석될 수밖에 없다는 것.
실제로 에스조피크론과 졸피뎀 성분을 비교한 연구들에서는 두 약제가 장점을 공유하거나 근소하게 효과 지속성 면에서 에스조피크론이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쿠루메 의대 신경과 나오히사 우치무라 교수 등이 진행한 2012년 연구(doi.org/10.1016/j.sleep.2012.08.015)는 졸지뎀/에스조피크론 대 위약을 비교했다.
72명의 일본인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환자들은 에스조피클론 1/2/3mg과 졸피뎀 10mg을 무작위로 투약받아 수면다원검사를 진행했다.
결과를 보면 에스조피클론에서만 용량 증가에 따라 수면 반응 관계 증가가 관찰됐다. 용량을 올릴 수록 그 약에 직접적으로 반응하는 정도가 올라갔다는 뜻이다.
수면 효율, 각성 횟수, 잠든 후 깬 시간, 수면의 질, 수면 깊이, 일상 기능 등 다양한 수치 개선은 위약 대비 에스피조클론 2/3mg과 졸피뎀 10mg에서 관찰됐다. 특히 에스피조클론은 모든 용량에서 총 수면 시간과 2단계 수면 시간의 증가가 관찰됐다.
한진규 원장은 "조피스타가 3가지 용량으로 출시됐고 약효 지속 시간이 다소 길다"며 "하지만 이런 장점 역시 졸피뎀이 서방정을 출시하면서 많이 희석됐다"고 말했다.
그는 "졸피뎀을 과용량을 복용했을 때의 위험성이 지적되고 있지만 FDA 승인을 받고 적재적소에 적절한 용량을 쓰면 어떤 약물도 안전성이 확보된다"며 "오래된 약이기 때문에 안전성이 확보됐다는 것 역시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졸피뎀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장기 처방이 가능하다는 장점은 경쟁력의 변수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졸피뎀은 4주 이상 처방이 금지되는 단기 치료제인 반면, 조피스타는 장기 복용이 가능한 유일한 약물이다.
내과의사회 관계자는 "졸피뎀은 4주 이상 처방이 금지된다"며 "물론 4주마다 진료 후 처방을 받는 식의 장기 처방은 가능하지만 환자들이 귀찮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졸피뎀 성분이나 서방정이 듣지 않는 환자군에서 조피스타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실제로 나이든 환자 및 오래 불면증에 시달린 환자들은 장기 처방 선호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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