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만성 호흡부전 가정용 기계 환기 처방 통계 도출 "진료 체계 붕괴로 3차 병원이 모든 관리…사회적 부담"
우리나라에서도 만성 호흡 부전 환자들의 가정 기계 환기 치료가 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의료전달체계가 사실상 붕괴돼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대로된 통계조차 없어 파악조차 불가능한 상태인데다 3차 의료기관이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맡고 있어 사회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것. 체계적 연구를 통해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연세대 의과대학 생명과학연구소 김경원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와 세브란스병원 어린이병원 데이터를 통해 전국적 소아 가정 기계 환기 통계를 마련하고 4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ounal of korean medicine secience에 결과를 게재했다(doi.org/10.3346/jkms.2019.34.e268).
전 세계적으로 가정 기계 환기 시스템(HMV)을 활용한 치료가 증가세에 있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에 대한 통계가 부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병원별로 계속해서 이러한 소아 환자들이 늘고 있는 것은 확인됐지만 우리나라의 상황과 정확한 치료 현황은 조사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연구진이 연구에 주목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2016년 국민건강보험 처방전 데이터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데이터를 통합해 가정 기계 환기를 처방받은 환자들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2016년 한해 동안 가정 기계 환기에 들어간 소아 환자는 416명으로 인구 10만명 당 4.4명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기관 절개술을 통한 침습적 인공 호흡기를 사용하는 환자수는 202명으로 전체의 절반(49%)에 달했다.
질환별로는 신경근육 질환이 52%로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고 이어 중추 신경계 질환이 34%, 심폐 질환이 14% 순이었다.
세브란스병원 어린이병원의 통계를 별도로 보면 3년간 62명의 환자가 가정 기계 환기 처방을 받아 퇴원했으며 기저 질환으로는 중추신경계 질환이 81%로 가장 많았고 심폐질환이 19%, 신경근육질환이 13%를 차지했다.
이처럼 소아 환자의 가정 기계 환기 치료가 점차적으로 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인프라를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른 국가에 비해 재택 간호를 포함한 의료 인프라가 크게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경원 교수는 "대부분의 성인 만성 호흡부전 환자들은 요양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모든 소아 만성 호흡부전 환자는 재택 치료로 전환한다"며 "이로 인해 병원과 지역사회 등으로 구성된 다각적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같은 전국적 프로그램이나 지역 사회 연계 인프라가 크게 부족한 실정"이라며 "따라서 이러한 기반 연구를 발전시키는 추가 연구가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소아 가정 기계 환기 요법의 모든 사항들을 3차 병원 혼자 떠맡고 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2016년 소아 가정 기계 환기 요법이 건강보험 급여권에 들어온 이후 처방이 계속해서 늘고 있지만 이를 위한 진료 체계는 여전히 부실하다는 비판이다.
대한의학회지 편집위원인 서울대 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 박준동 교수는 "2016년 급여화 이후 소아 환자들에 대한 HMV 처방이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제대로된 통계조차 없었떤 것이 현실"이라며 "또한 치료를 위한 진료체계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진료의료체계가 정립돼 있지 않아 3차 의료기관이 전문적 기저 질환 치료는 물론 가정에서 이뤄지는 환자 관리와 합병증 등에 대한 진료를 모두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는 지적이다.
박 교수는 "3차병원과 가정 사이만을 오가는 진료체계로 인해 3차 병원은 물론 가족들과 국가, 사회적으로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국내 소아 HMV 처방에 대해 현재 의료체계에 적합한 전달체계와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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