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한의대 김동일 교수, 90명 중 7명 출산 7.78% 밝혀 "대조군 없어 한계있지만 신뢰성 자신, 한방난임 시범사업 기대"
한약을 통한 난임치료 출산 성공률 연구결과가 첫 공개돼 주목된다.
연구자는 의과 인공수정 및 체외수정과 단순 비교는 곤란하나 시범사업을 통한 한방 난임치료 제도화를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동국대 한의대 김동일 교수(일산한방병원장)은 14일 충정로 한의약진흥재단에서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한의약 난임치료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발주로 2015년 6월부터 2019년 5월까지 4년간 총 6억 2000만의 국비가 지원됐다.
연구대상자는 만 20세 이상 44세 이하 여성과 원인불명 난임으로 난임 전문 의료기관 진단서를 첨부한 여성, 월경기간을 제외하고 주 2회 이상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여성 등이다.
연구팀은 난임 여성 100명을 선정해 복합 한약재 배란착상방과 침구치료 등 한의약적 난임치료를 진행했다.
치료방법은 월경시작 3일 저녁 식후부터 월경시작 13일 아침 식후까지 총 10일간 온경탕을, 월경 시작 14일 저녁 식후부터 월경시작 29일 아침 식후까지 총 15일간 배란착상방을 복용했다.
또한 월경시작 3일을 첫 시술로 5일 전후 한 주기 당 총 3회 침구치료를 시행했다.
이중 중도 10명이 이탈해 총 9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완료했다.
연구결과, 90명 중 13명이 임신했으며, 이중 7명이 12주 이상 임신을 유지하고 출산까지 완료했다.
전체 치료 완료 대상자(90명)를 기준으로 임상적 임신율은 14.44%, 착상률 14.44%, 임신 유지율 7.78%, 생아 출산율 7.78%를 기록했다.
생아 출산에 성공한 7명 중 의과 난임 시술을 받지 않은 여성은 3명이고 나머지 4명은 의과 난임 시술을 경험했다.
참고로, 의과 난임 치료의 경우 2016년 난임 부부 지원 사업에 따르면 임신확진을 기준으로 인공수정 13.9%, 체외수정 29.6% 성공률을 보였다.
연구팀은 의과 인공수정(13.9%)과 한의약 난임치료(14.4%) 유효성이 유사하나 모집단 크기 차이 등을 감안하면 단순비교는 곤란하다고 선을 그었다.
안전성 평가결과, 중대한 이상반응은 0%, 출산 신생아 기형율 0%을 보였다.
유산 6명 중 자연유산 5명, 자궁외 임신 후 종결 1명이다.
연구자는 비교적 높은 유산율은 대상자 연령이 높고, 선행치료 경험이 많아 상대적으로 가임력이 저하된 대상자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연구 참여자 치료비용은 의과 난임시술보다 낮은 비용이다.
한약 및 침구치료 1주기 비용의 3개 병원 평균값은 약 56만 7000원이며, 4주기 동안 226만 2000원이 소요됐다.
이는 의과 난임치료 경험자들이 1개 기관에서 지출한 평균 비용 약 295만보다 적은 비용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한계도 인정했다.
대조군이 없는 전후 비교 임상연구이며, 대상 연령대와 실제 한의 임상현장과 차이, 배우자 요인 배제 어려움 등을 꼽았다.
김동일 교수는 "한의 단독 난임치료에 대한 연구와 함께 의과 난임치료와 한의과 난임치료 병행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한방 난임치료 효과가 입증된 만큼 제도화를 위한 시범사업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동일 교수는 "난임 환자 중 반드시 보조생식술만으로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제하고 "생식건강 유지와 건강한 출산 측면에서 우리 사회가 한의약 난임치료를 대안적 치료 선택 방법으로 받아들여 주기를 희망한다"고 주장했다.
의료계에서 지적하는 연구 방식과 임상적 투명성, 신뢰성을 자신했다.
김동일 교수는 "의료계에서 주장하는 무작위 배정은 불가능하다. 난임 환자들은 위약 재도 등 다른 치료법 대안으로 한다면 들어오지 않는다. 가장 좋은 방식은 의과와 비교연구인데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과정의 투명성과 신뢰성 자신 있다. 근거에 입각한 투명한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김동일 교수는 끝으로 "이번 연구결과가 완벽하지 않지만 복지부와 지자체 난임시술 사업에 참고가 됐으면 한다. 난임치료에서 한의과 치료도 옵션으로 생각해달라는 의미다. 추후 한방 난임치료 시범사업을 바란다"면서 "의료계도 이번 임상결과를 관심 있게 봐 달라. 향후 복지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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