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병원 증원과 몸값 상승 여파 "입원전담의 선택 아닌 필수" 내과 전공의 미달 사태 자극…안희배 의료원장 "1명의 전문의 절실"
전공의법 대안으로 대두되는 입원전담전문의 수급을 위해 한 지방대병원이 입원의학과에 이어 입원의학과교실 신설까지 검토에 들어가 주목된다.
2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부산 동아대병원(의료원장 안희배)이 입원전담전문의 내년 초 채용과 동시에 입원의학과 개설 나아가 동아의대와 입원의학과교실 신설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3월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15개 대학병원 56명으로 출발한 입원전담전문의 수(복지부 시범수가 신청 병원 기준)는 2019년 10월 현재 36개 병원, 175명으로 급증했다.
복지부가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 초기부터 피력한 본 사업 의지와 실행방안이 주효했다.
주 80시간으로 대표되는 전공의법 시행 이후 전공의와 전임의, 진료과 교수 모두 과도한 업무로 '번 아웃' 사태가 가속화되는 게 현실이다.
복지부가 입원전담전문의 제도화 시기를 못 박지 않고 있지만 제4기(2021년~2023년)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준 선택 사항과 제 2기(2021년~2023년)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위원 포함 등 우회적인 제도화를 지속적으로 공표해왔다.
그동안 조용히 시켜보던 많은 대학병원 마음이 조급해졌다.
서울대병원(원장 김연수)이 최근 11명의 입원전담전문의를 내년부터 51명으로 확대하는 방안 발표와 울산대병원(원장 정융기)의 입원전담전문의 연봉 2억 5000만원 제시 등도 지역 대학병원을 자극시켰다.
부산을 대표하는 사립 동아대병원은 입원전담전문의를 위한 진료과 및 교실 신설 논의에 돌입했다.
동아대병원은 내부적으로 내년도 입원의학과 개설 입장을 완료하고 근거규정 마련을 위한 병원 이사회 인준을 준비하고 있다.
병원은 특히 의과대학과 입원전담전문의 미래 보장을 위해 정식 교수 트랙 차원의 입원의학과교실 신설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타 대학병원에서 시행 중인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이 시행 2년차로 교실 신설에 필요한 학문적 타당성과 유효성 그리고 의대 교수들의 동의 과정을 얻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경영진은 한시가 급한 상황이다.
얼마 전 종료된 동아대병원 2020년 레지던트 1년차 마감 결과, 내과 7명 정원에 4명 지원, 흉부외과 1명 정원에 0명, 산부인과 1명 지원에 0명 등 내과 및 외과계 미달 사태가 속출했다.
간신히 인원을 채운 소아청소년과(2명), 신경과(2명), 외과(1명), 정형외과(2명), 신경외과(1명) 등도 레지던트 중도 포기를 감안하면 안심하기 이르다는 판단이다.
동아대병원 안희배 의료원장은 메디칼타임즈와 톻화에서 "내년도 입원의학과 신설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면서 "서울대병원 등 수도권 대형병원의 입원전담전문의 대규모 증원과 인근 울산대병원의 급여 상승 등으로 진료과에 이어 교실 신설까지 검토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는 "서울지역 대형병원 입원전담전문의를 초청한 진료 교수 대상 세미나도 이달 중 준비 중이다. 재단 측과 의과대학 등과 협의해 구체적 방안이 마련되면 조속히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수도권과 다르게 지방대병원은 1명의 전공의와 입원전담전문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내년도 시범사업 내실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의료자원정책과(과장 손호준) 관계자는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의 본 사업 시기를 확답하기 어려우나, 분명한 것은 제도화에 대한 복지부 의지는 변함이 없다. 제도화 이전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의결이 필요한 만큼 내년도 시범사업 상황을 지켜보면서 제도화 전환 여부를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공의법 대안으로 출발한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이 진료과 개설과 몸값 상승 이어 교실 신설까지 전국 대학병원들의 생존 몸부림으로 표출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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