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신의학학회지 20년 장기 추적 관찰 연구 최초 공개 장기 복용에도 사망률 절반 이하…처방 중단시 위험 증가
클로자핀 등 정신과 약물의 장기 복용에 대한 부작용 우려가 일단락됐다. 20년에 걸친 장기 추적 결과에서 사망률을 낮춘다는 것이 규명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정신분열증 환자 등의 평균 수명이 일반인에 비해 10년에서 20년이 짧은 것이 정신과 약물의 장기 복용 때문이라는 주장은 힘을 잃게 됐으며 혜택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 Karolinska연구소 Heidi Taipale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정신과 약물의 장기 복용과 사망률 사이의 연관 관계에 대해 20년간 추적 관찰하고 현지시각으로 10일 세계정신의학학회지(World Psychiatry)에 그 결과를 게재했다(doi.org/10.1002/wps.20699).
이번 연구는 정신과 약물에 대한 최대, 최장 기간의 추적 관찰 연구로 그간 약물의 부작용을 두고 일었던 논란을 정리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핀란드에서 1972년부터 2014년 사이에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은 6만 2250명을 대상으로 최대 20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정신과 약물과 사망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최대 20년간 정신과 약물 처방을 이어간 환자들은 약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이 48%에 불과했다. 정신분열증 환자들이 정신과 약물때문에 조기에 사망한다는 일부의 주장을 정면으로 뒤짚는 결과다.
또한 정신과 약물을 지속적으로 장기 복용한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62%에 그쳤다.
특히 정신분열증의 대표적인 악결과 중의 하나인 자살률도 큰 차이를 보였다. 장기간 정신과 약물을 복용한 것 만으로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자살률이 반으로 줄었기 때문이다(aHR=0.52).
특히 이러한 자살률의 저하는 클로자핀이 큰 연관성을 보였다. 클로자핀을 복용한 환자에게서 자살률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20년간 누적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는 46.2%를 기록했고 정신과 약물을 복용한 환자는 25.7%로 크게 줄었다. 특히 클로자핀 처방 그룹의 경우 15.6%로 획기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논문의 주 저자인 Heidi Taipale교수는 "지금까지 정신과 약물의 장기 복용이 정신분열증 환자의 수명을 줄인다는 우려와 편견이 지배적이었다"며 "하지만 최대, 최장 추적 관찰 연구를 통해 정신과 약물이 심혈관 질환은 물론 합병증 위험 증가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사망률을 절반 이하로 낮췄다는 점에서 정신 분열증에 대한 지속적인 약물 치료가 그렇지 않은 모든 옵션에 비해 훨씬 안전한 선택이라는 사실을 압도적으로 증명했다"며 "현재 퇴원한 환자의 절반 만이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인식 전환과 신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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