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JM 등 유명 국제학술지 논문 무작위 767개 분석 결과 내과 제1저자 비율 33% 임상보다 메타분석 두드러져
의사활동과 논문실적을 집계한 통계가 최근 한 논문에 실려 주목을 끌고 있다.
결론인즉, 수십년 동안 여성 의사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며 성별 비중이 절반까지 이르렀지만 여전히 의학계에서는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학계에 있어 성별 불평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하고 있다.
스위스 제네바 의과대학 Paul Sebo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의학 논문에 있어 성 불평등 사례를 비교 분석하고 현지시각으로 14일 가정의학저널(Family Practice)에 결과를 게재했다(doi.org/10.1093/fampra/cmz091).
연구진은 의학계에 있는 성 불평등을 데이터로 증명하기 위해 지난 2016년에 발표된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 등 임팩트 팩터가 높은 저널 중 무작위로 767개의 논문을 추출해 비교 분석했다.
최초 저자의 소속과 성별, 저자수, 참가자 수부터 연구 설계에 이르기까지 다른 변수를 조정한 뒤 성별로 기사의 비율을 비교한 것.
그 결과 제1저자로 발표된 논문에서 여성의 비중은 48%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는 1차의료 즉 가정의학 등의 저널에만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가정의학 등의 저널에서 여성 의사의 제1저자 비율은 63%에 달했지만 내과학 저널들에서는 33%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Paul Sebo교수는 "다변량 분석 결과 유명 저널 등 보다는 1차의료와 관련된 메타분석 논문 등에 대해서만 여성을 제1저자로 인정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내과의 경우 여성 1저자의 비율이 33%밖에 되지 않는 것을 비롯해 상당수 저널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다만 과거에 비해서는 분명 비중이 늘어난 것은 분명했다.
NEJM, LANCET 등 6개 주요 저널의 경우 여성 연구자의 논문은 1994년 27%에서 2014년 37%로 늘어났다.
소화기 계열 저널의 경우 1992년에는 9%에 불과했지만 2012년에는 29%로 늘었다. 피부과 저널의 경우도 1976년 12%에서 1989년 48%로 비중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소아과 저널의 경우 2001년 40%에서 2016년 58%로 늘며 오히려 성별 격차를 극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 의사의 경우 논문 대부분이 임상 등이 아닌 메타분석 논문 등에 치중된 경향도 나타났다. 메타분석 논문 비중을 보자 여성이 25%인데 반해 남성이 8%로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 3상 임상시험 등의 경우네는 남성이 13%, 여성이 7%로 크게 역전됐다.
Paul Sebo교수는 "이는 여성 의사들 연구비 지원이나 보조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고가의 임상 연구의 경우 여성이 주요 연구자 및 제1저자가 될 확률이 크게 낮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이유로 여성 의사들이 남성 의사들에 비해 급여가 낮고 연구비가 적으며 이로 인해 승진 등 경력에서도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특히 의학회의 주요 임원들이 남성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성별 불평등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문제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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