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기술의 발전으로 조기 진단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지만 C형 간염과 이와 연계된 간암만큼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히려 10년전에 비해 4기에야 겨우 암을 발견하는 환자가 늘고 있을 뿐더러 5명 중 4명은 증상이 나타날때까지 치료나 검진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한 것.
대한간암학회(회장 정진욱)는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무작위 간암등록사업을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3일 그 결과를 공개했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병기별 간암 진단율
그 결과 해당 년도에 새롭게 C형 간염 연관 간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1020명으로 이중 4기에 진단된 환자는 2008년 14%에서 2014년 20%로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1기에서 진단된 환자는 2008년 18%에서 2014년 19%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곧 생존율에서도 차이가 드러났다. 4기에 진단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1%로 1기에 진단받은 환자(54.7%)에 비해 현저하게 낮았던 것이다.
이에 따라 간암학회는 국내 C형 간염에 대한 인지도와 치료 성적에 대해서도 세부적인 분석진행했다.
조사 결과 2018년 한해 동안 C형 간염 진단을 받은 환자는 1만 811명으로 2017년 6월 전수 감시가 시작된 이후 매 분기별 환자수가 줄지 않고 있었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인지도 검사 연구에서도 C형 간염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6%에 불과했고 검사를 받아본 적이 있는 경우는 9%밖에 되지 않았다.
특히 C형 간염을 발견한 환자들은 65%가 진단시까지 감염 여부를 모르고 있었으며 검사 또한 받아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대한간암학회 관계자는 "임상 결과 경구용 약제만으로도 C형 간염 치료 성공률은 최대 99.5%에 달한다"며 "미리 검진을 통해 C형 간염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만으로 간암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C형 간염 연관 간암 환자를 분석한 결과 5명 중 4명은 간암 진단 전에 C형 간염 치료나 진단을 받아본 적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적어도 1942년 이전 출생한 사람이라면 C형 간염 감염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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