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포커스의대교수·학생들 이구동성 "교육방식 전환 계기 마련" 일부 의대 교수는 보수적인 의대 문화 속 "변화 미비 예상" 전망도
코로나19 여파로 모든 의과대학에 도입된 온라인강의가 향후 의대교육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
현재 상황에서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의대 교수와 의대생 모두 미래 의대교육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만한 변화라고 봤다.
전국 의과대학은 개강시기에 따라 빠른 곳은 지난 9일 늦은 곳은 지난 16일 부터 온라인강의를 시행하고 있다. 대부분 의과대학이 3월까지만 온라인강의를 유지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4월 중순까지 온라인강의를 연장한 상태.
특히, 성균관의대나 울산의대의 경우 상반기 동안 온라인강의 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적인 의대교육 일보전진 계기 될 것"
먼저 온라인강의가 의대교육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바라보는 이유 중 가장 큰 요인은 많은 교수들이 직접 온라인강의를 경험해봤기 때문.
크고 작은 이유로 의과대학 교수들이 온라인강의를 기피해왔다면 온라인강의 경험 이후로 시각이 달라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아주의대 김대중 교수는 "과거에 아주대에서도 강의 동영상 촬영을 학생들이 복습할 때 다시보기 목적으로 했는데 그 당시만 해도 교수들이 반대를 많이 했다"며 "자신의 강의를 영상화하는 것을 꺼리고 불편해했다면 현 시점에서는 허들이 하나 무너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익명을 요구한 한림의대 A교수는 "학생 100여명을 한 강의실에 몰아놓고 진행하는 오프라인 강의를 지속해야하느냐에 대한 의문이 있다"며 "온라인강의에 대한 회의론적인 시각도 있겠지만 의대교육에 대한 논의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는 부정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특히, 점차 방대해지는 의대교육의 특성상 일부분 온라인강의의 장점을 접목하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이하 KAMC) 한희철 이사장은 "의학지식의 팽창속도가 빨라지면서 고기잡는 방법을 가르쳐야한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꾸준히 나온다"며 "온라인의 경우 정제된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고, 학생들이 강의록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편 상당수 의대생들은 온라인강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향후 변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 조승현 회장은 "모든 강의를 온라인으로 하자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기존에 온라인강의와 오프라인 강의를 접목한 수업의 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의대교육 전반에 적용된다면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의대문화 여전한 장벽…남은 과제 '시스템‧콘텐츠'
다만, 온라인강의를 통해 의대교육의 모멘텀을 마련한 것과 별개로 아직까지 해결해야할 과제도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의학교육학회 이영환 회장은 "온라인강의가 가야할 길은 맞지만 아직 의과대학 분위기에서 얼마나 효과적일지 예상하기 어렵다"며 "의대교육이 능동적 패턴으로 돌아간다는 전제가 있지 않다면 큰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의과대학 교육에는 당연히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하지만 교육 시스템의 변화가 있으려면 문화가 단계적으로 바뀔 필요는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강의 정착을 위해선 강의 콘텐츠와 시스템에 대한 개선도 필수적이라는 의견이다.
아주의대 김대중 교수는 "현재의 일방향 강의로는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20~30분정도는 실시간으로 교수와 소통하며 질문하고 답하고 하는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라이브 플랫폼으로 회의를 해보니 자연스런 소통은 한계가 있고 결국 시스템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조승현 회장은 "무슨 이유에서든 온라인강의가 시작했고 시스템적으로는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며 "반대로 시스템이 확립될 경우 효율적인 교육시스템 전환점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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