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와 안지오텐신변환효소(ACE)를 기반으로 하는 고혈압 약제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한 국내에서 임상 연구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라는 점에서 과연 국내 고혈압 환자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지를 범 국가적 차원에서 밝혀내겠다는 의지다.
정부와 의학계가 손 잡고 코로나와 고혈압약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고 나섰다.
보건복지부 등 범 정부 부처와 대한감염학회 등 의학계가 함께 구성한 코로나 대응 민관협의체는 최근 논의를 통해 이같은 임상 연구 추진 계획을 협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협의체에 참여하는 A의학회 관계자는 9일 "코로나로 인해 고혈압 약제에 대한 위험성 논란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구체적 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학계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ACE2를 수용체로 확산된다는 점에서 이를 조절하는 기전을 가진 안지오텐신수용체 차단제(ARB)와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ACEI)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세계심장학회를 비롯해 미국심장학회, 유럽심장학회 등 세계 주요 의학회들이 나서 득보다 실이 더 크다며 ARB나 ACEI 등 고혈악 약제를 중단하거나 변경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지만 뚜렷한 임상 근거가 없다는 점에서 혼란은 여전한 상태다.
결국 이러한 논란속에서 국내 고혈압 환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의학계가 함께 팔을 걷어붙인 셈이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는 민관협의체의 취지에 맞춰 정부와 의학계간의 공조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의학회들이 모여 연구진을 구성하면 정부가 이에 필요한 자금과 자료를 제공하는 일종의 정부 용역 방식이 유력하다.
문제는 이러한 연구에 필요한 환자 데이터다. 코로나 확진자 정보와 더불어 국내에서 ARB, ACEI를 처방받는 환자들의 데이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의학회들은 심평원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개인정보 등 규제를 완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론은 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협의체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 확진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조 임상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결국 관련 연구에는 심평원 데이터가 필수적이다"며 "여러 학회와 연구자들이 이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구체적인 방법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최근 세브란스병원에서 시도해 좋은 성과를 거둔 혈장 치료제 개발 연구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와 의학계가 모두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이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회복기 환자 혈장 확보와 이에 대한 분리 기술 등이 아직까지는 난제다.
협의체 관계자는 "혈장 치료에 대해서는 의견이 많았지만 최우선적 과제가 치료제라는 점에서 정부와 의학계가 함께 연구와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며 "질병관리본부 쪽으로 과제가 내려진 뒤 중앙임상위원회 등을 통해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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